“29일부터 무기한 돌입”
택배노조는 “지난 20~21일 진행된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천여 명의 조합원 중 97%가 투표에 참가해 91%의 총파업 찬성표를 얻었다”며 “오는 29일 전면 무기한 ‘살고싶다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택배 노사가 분류작업을 택배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를 한지 6일 만의 결정이다.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업무이며 택배노동자의 업무는 집화와 배송이다’라는 1차 합의문 문구는 지난 28년간 부당하게 전과된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들을 해방시켜준 문구”라며 “하지만 (합의 이후에도) 택배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배사들은 지난해 스스로 발표했던 분류인력 투입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마치 이번 사회적 합의의 정신이고 합의 내용인 양 밝히고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에 논의된 분류작업에 대한 정의와 수행 주체·방식과 관련해 원청 택배사 대표와 노조 대표가 직접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사측 관계자들은 ‘일정 분류인력을 투입하면 할 일이 다 끝났다, 나머지는 택배 비용이 인상되면 그때 돼서 분류비용을 주든 이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사회적 합의 이전에 각 사측에서 과로사 방지책으로 스스로 내놓은 것인데, 마치 그것이 사회적 합의였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28일 긴급확대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9일부터 다시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1일 택배노조와 택배회사 등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택배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분류작업을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노조는 한차례 총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