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분열을 노린 여당의 가덕공항 술책
영남권 분열을 노린 여당의 가덕공항 술책
  • 승인 2021.01.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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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어제 김해신공항 확장안 추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했다. ‘시민추진단’은 말도 안 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 저지와 약속된 김해신공항 확장안 추진을 촉구했다.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을 뒤엎는 부산·울산·경남을 규탄하고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편파적이고 모순된 결과 발표도 취소를 요구했다.

부·울·경 자치단체와 정치권, 시·도민들은 다음 달 국회 임시회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부산시도 어제 부·울·경 신공항 관련 실무자들을 대거 국회로 보냈다. 이들 신공항 실무자들은 검토보고서까지 작성해 국회 전문위원에게 일일이 가덕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다. 국토위 의원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가덕도 특별법안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치밀한 각개전술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2월 특별법 통과를 수차례 공언해 왔다. 이낙연 대표는 가덕공항 건설을 약속하며 부·울·경에 ‘희망 고문’을 멈추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최근에는 이 대표가 부산에 내려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가덕도 시장 후보들과 회동하는 등 강력한 공항 건설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주당이 가덕공항 특별법을 서두르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4월의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술책이다. 1월 2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의하면 부·울·경의 민주당 지지율은 26.1%로 국민의힘 40.1%보다 한참 뒤졌다. 그러던 것이 민주당이 가덕공항 작전에 돌입하자 1월 3주 주중 결과는 민주당은 34.5%로 국민의힘 29.9%를 따돌렸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이 지지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가덕공항 카드로 노리는 것은 내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영남권을 갈라놓겠다는 속셈도 있다. 지금도 이 문제로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반목하고 있는데 대선 국면이 되면 민주당은 이를 더욱 부추길 것이다. 국민의힘도 부·울·경의 표를 의식해 가덕공항을 반대만 할 수는 없다.

TK 정치권의 입장이 난감하다. 대구시·경북도 및 지역 정치권은 시·도민 공청회라도 열어 통일된 가덕공항 대응전략을 마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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