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개명 요구에 속앓는 건설사
아파트 개명 요구에 속앓는 건설사
  • 김주오
  • 승인 2021.02.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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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하양지구 ‘호반베르디움’→‘호반써밋’ 변경 요구
“호반 일반분양 후 변경률 42%…새 브랜드 집값 큰 영향”
사측 “분양 당시 이름이라 변경 어려워…협의해 나갈 것”
최근 아파트 브랜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신설하거나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벗겨내고 시대에 맞춰 기업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입주민 등은 이름을 바꾼 후 집값이 더 오르는 사례 등이 나오면서 ‘브랜드가 곧 집값’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흘러 새 브랜드를 단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건설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 이름으로 가진 단지들이 너도나도 새 브랜드로 달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경산시 하양지구 A1블록에 들어선 ‘경산 하양지구 호반베르디움’ 입주민들도 호반써밋으로 아파트의 이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하양 호반베르디움’은 지하 2층~지상 30층, 6개동, 총 655가구다. 타입별 가구 수는 84㎡A 321가구, 84㎡B 169가구, 98㎡ 165가구다.

입주민들은 호반건설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총 12건의 일반분양을 실시해 호반베르디움에서 호반써밋으로 42%의 변경률을 보이고 있다며 경북 최초로 호반써밋으로 이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또 2019년도 이후 호반베르디움 브랜드 사용 횟수도 감소되고 호반써밋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입주자들은 이름을 바꾼 후 집값이 더 오르는 사례 등이 나오면서 ‘브랜드가 곧 집값’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변경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

하양 호반 입주자 부대표는 “호반건설이 일반분양 이후 호반베르디움에서 호반써밋으로 변경된 사례가 42%에 달한다”며 “호반써밋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가치하락이 발생해 집값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건설사는 입주민들의 이름 변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양 호반베르디움 현장소장은 “분양할 당시 베르디움으로 분양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호반베르디움에서 호반써밋으로 변경은 어렵다”며 “그러나 입주까지는 4개월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입주민 대표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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