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 서정미·정열 물씬…체코 보헤미안풍 선율
목가적 서정미·정열 물씬…체코 보헤미안풍 선율
  • 황인옥
  • 승인 2021.02.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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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 중계
스메타나·드보르작 교향곡 선사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협연도
대구시향 제468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468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이경숙
피아노 이경숙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72회 정기연주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untact)으로 진행되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보헤미안의 나라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만난다.

먼저 첫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블타바’로 꾸민다. ‘블타바’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관통하는 가장 긴 강의 이름으로, 스메타나가 활동할 무렵 체코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영향 탓에 독일식 표현인 몰다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블타바’의 도도히 흘러가는 강줄기의 모습은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묘사한다.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이 곡의 유명한 주제는 강의 원활한 흐름을 표현한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주선율에 이어 강변의 숲에서 벌어지는 사냥, 농민들의 결혼 피로연, 체코 전설에 등장하는 요정들의 춤 등도 묘사된다. 이는 곧 체코인의 삶이자 정신을 상징한다.

한편, 블타바를 포함해 1874년부터 1879년 사이 작곡한 총 6개의 작품을 모은 교향적 모음곡이 스메타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의 조국’이다. 현재 체코에서는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맞춰 ‘프라하의 봄 음악제’를 개최하며, 이때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모음곡 전곡이 연주된다.

이어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둠을 떨치고 밝은 분위기로 나아가려는 1악장,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는 2악장, 고조된 분위기 속에 피아노가 비상하는 3악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곡의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열정의 카리스마’를 지닌 피아니스트 이경숙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한 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의욕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녀는 국내 처음으로 전문 연주자의 시대를 연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교육자로서도 큰 공헌을 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원장,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 대학민국예술원 회원, 서울사이버대학 피아노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1967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입상, 1985년 음악동아 선정 제1회 올해의 음악가상, 1987년 난파 음악상, 1994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95년 옥관문화훈장(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1998년 한국음악상, 2000년 우경문화예술상, 2007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독일 뮌헨 국제피아노콩쿠르, 일본 소노다 콩쿠르, 서울 국제음악콩쿠르,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휴식 후에는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남긴 교향곡 제8번을 감상한다.

이 곡에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드보르자크 특유의 어두운 정열과 보헤미안적 서정이 잘 녹아 있다. 1악장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을 시작으로 2악장으로 들어서면 한가로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과 시골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3악장을 거쳐, 행진곡풍의 선율을 힘차게 노래하는 4악장에 이르면 트럼펫의 팡파르로 절정을 이룬 뒤 화려하게 마친다.

한편, 대구시향 ‘제472회 정기연주회’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하여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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