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에서 물건을
헐값에 사들여 국산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남의 나라에서 만든 불량 식품을
싼값에 들여와 국산인양 속여
독특히 재미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남의 나라에서 가축이
먹고 사는 사료를 얻어와
질 좋은 고기처럼 속여
큰돈을 버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이런 사람들이 많고도 많거늘
누군지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고도 눈감아주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천안함이 부서지고 연평도가
불바다 되고 국군과 국민이
희생됐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답답합니다.
답답합니다.

◇김병래= 1946년 충남 서산生. 전 KBS부산방송 아나운서 부장, 문예시대 수필시대 시와 수필 등단,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 알바트로스 시낭송회 자문위원, 가산문학 우수작품상 수상, 국제다문화 시공모전 입상, 문예시대 작가상, 경성대학교 사회교육원 스피치지도교수. 저서: 내가 사랑하는 세여인(시집)외 다수 아나운서와 술(수필집).

<해설> 오른손이 한 일을 원손은 아니라고 하는 무책임한 세상, 내가 하는 말은 맞고 네가 하는 말은 무시해버리는 세상, 작은 수의 사람들의 말은 무시하고 다수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세상, 너는 죽어도 내 주머니만 채우면 된다는 파렴치한 세상, 그 중심에 서 있는 우리가 갈 길은 어디인가? 휩쓸려 흐를 것인가 정신 차리고, 나만이라도 정도를 걸을 것인가? 답은 우리 가슴에 있다.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