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신간]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 석지윤
  • 승인 2021.02.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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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상 꽃핀 역사의 길에서 얻은 깨달음
동학 창시 경주부터 도내 곳곳 답사
기본 정신 ‘섬김’·‘모심’ 자세 조명
대동의 시대 염원 ·의의에 주안점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신정일 지음/ 걷는사람/ 332쪽/ 1만5천 원

동학사상의 원형을 찾아 동학의 시초인 경상북도 경주에 자리한 구미산의 용담정에서부터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 신정일은 많은 이들이 순교로 저항하면서 ‘사람을 한울처럼 모시고 섬기라’는 동학사상을 끈질기게 펼친 역사의 길을 따라 걷는다.

경상도 땅 경주에서 수운 최제우 선생이 창시한 동학이 해월 최시형에게로 이어지며 동학의 뿌리는 전라도와 충청도, 강원도 등지로 뻗어 나간다. 가난하고 못 배운 백성들의 마음을 한데 묶어 동학농민혁명의 꽃을 피운 그 아픈 길을 따라 걸으며 온몸과 정신으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동학이 경상도 경주에서 창시돼 전국 각지로 들불처럼 타올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동안 경상도의 동학 운동이 저평가되었던 점을 조명하며 동학사상의 원형으로서의 지위와 역할, 그리고 그 의의를 회복하는 데에 역점을 둔다.

“오래고 오랜 세월 수많은 동학 답사길에서 깨달은 화두는 ‘깨달음’이었고 또한 ‘섬김’과 ‘모심’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사람을 섬기고, 자연을 섬기고, 세상의 모든 것을 섬기는 그 섬김과 모심을 통해서만 세상은 밝고 건강하게 존재할 것이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대동(大同)의 시대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그는 두 발로 길을 트는 길 위의 시인이기도 하다. 길이란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법이다. “너무 앞선 사상은 사람들에게 이해되지 않고 오히려 멸시를 받거나 탄압을 받는다.” 그렇더라도 최제우를 비롯해 최시형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처럼 누군가는 핍박을 마다 않고 앞서 나간다. 지은이가 이 책을 통해 몸소 두 발로 실천하고 있는 ‘모심’과 ‘섬김’의 길도 그러하다. 이러한 행보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의 산과 강 전국 방방곡곡 지은이의 숨결이 안 닿은 곳이 없고, 작가 신정일은 이 땅에 흐르는 문화와 역사를 복원하고자 온몸으로 길을 내고 있다. 그러한 애정이 이 책에도 면면히 스며들어 있다.

저자 신정일은 문화사학자 겸 작가, 도보여행가다. 그는 젊었을 때 간첩 혐의로 고문을 받게 되는 큰 아픔을 겪었다. 그 후유증으로 방황을 하며 이곳저곳을 걷기 시작하다 동학을 마주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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