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용·30대 수요 크게 늘어나
이상 징후 때 문자 전송 기능도
이달 최대 20% 할인 행사 진행
가정용 개인 금고 수요층이 젊어지고 있다. 신혼 혼수품으로 개인 금고를 찾는 등 자신만의 귀중품을 관리하려는 젊은 고객이 가세하면서 유통가의 개인 금고 매출이 상승세다.
3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층 리빙관에서 판매하는 금고 매출이 지난해 1월 대비 35.7%나 증가했다. 특히 30대 소비자의 금고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대 고객의 구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다. 이 가운데 결혼 혼수용으로 개인 금고를 구매한 소비자가 절반이나 됐다.
롯데 대구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사시에 대비한 현금 보유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액 자산가들의 5만원권 쟁여 두기 현상까지 나타나며 금고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가사 도우미 방문 등 홈케어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개인 금고 매출 증가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금고는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를 넘어 보안 가구로 진화하는 추세다. 이상 징후 포착 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금고 사용자에게 경고 문자가 전송되고, 경고 신호를 받은 사용자가 앱의 특정 메뉴를 누르면 보안 업체가 금고를 둔 장소에 즉시 출동한다.
특히 젊어진 고객층의 취향에 맞춰 가구처럼 인테리어 효과까지 낼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금고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금고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 대신 캐릭터, 명화 등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8층 ‘루셀’ 매장에서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히어로즈 금고 시리즈와 명화, 금 공예 등 다양한 금고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2월 한 달간 이 상품들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최근 롯데 대구점 8층엔 프리미엄 금고 매장 ‘첩세이프’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185년 역사를 이어온 영국 명품 금고 브랜드 ‘첩세이프’의 금고는 내화, 방도 2중 기능성 상품이다. 이 매장에선 신규 입점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수환 롯데백화점 대구점 생활가전팀장은 “과거 현금이나 골드바 등의 보관 용도로 개인 금고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자신만의 애장품을 보관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고 있는 추세”라며 “금고 중에서도 화재, 외부 충격 등에 강하며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금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