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언휘종합내과 원장, 치매예방 백서 ‘청춘과 치매’ 출간
박언휘종합내과 원장, 치매예방 백서 ‘청춘과 치매’ 출간
  • 황인옥
  • 승인 2021.02.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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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코로나로 노년 우울 증가
결국 치매로 이어지는 상황 목격
흔한 병이지만 대처법 모르더라
명상·올바른 식습관· 운동 추천
젊은 시절 친구와 경제력 갖춰야
예방책부터 환자 건강 관리방법
요양보험 등 광범위한 정보 제공
이상화기념사업회 박언휘 신임 이사장.

청춘과 치매
청춘과 치매-박언휘 내과 의사가 들려주는 건강백과, 박언휘 지음, 북그루, 252쪽, 1만7천800 원
예방의학과 치료의학 중에서 우열을 논하거나 경중을 따지는 시대는 지나갔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료 의학 못지않게 건강한 삶을 위한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수많은 매체에서 병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법이나 식재료 등을 소개하는 정보들을 다루며 예방의학이 시대적 트렌드라고 강변한다. 이제 현대인에게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은 경중을 따지기 이전에 평생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검의 양날로 인식되고 있다.

박언휘 박언휘종합내과 원장은 치료의학 못지않게 예방의학도 비중있게 다루며 의학의 균형감각을 유지해왔다. 치료의학에서 소화기과 명의로 명성을 쌓아가는 것 못지않게 예방의학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성취를 이뤄가고 있다. 최근에 출간한 책 치매예방 백서인 ‘청춘과 치매’은 예방의학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박 원장의 또 하나의 결실이다. 책에는 치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예방책들로 가득하다.

◇ 책 ‘청춘과 치매’ 출간-치매는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

책 ‘청춘과 치매’는 치매예방 백과다. 치매에 대한 의학적 정보에서부터 치매 예방을 위한 식습관이나 운동법까지 치매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책들을 수록하고 있다.

박 원장은 치매가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라며 “치매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난 어느 영국 의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영국 사람들은 치매를 평생 쌓아온 자신의 존엄성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암 보다 무서운 병으로 여긴다고 들었어요.”

책 ‘청춘과 치매’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혼란한 시기에 출간됐다. 우리나라가 인구 고령화로 치닫고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주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코로나 19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건강 정보가 더 시의적절하지 않느냐”는 반문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치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는 “이번 책이 나오게 된 배경 또한 코로나 19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지난해 3월 대구는 코로나 19로 봉쇄에 버금가는 이동제한을 실천했고, 지금까지 무려 1년의 시간을 외부활동의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박 원장은 코로나 19와 함께하는 지난 1년 간 환자를 진료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의 특이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환자들 중에 노령층에서 전에 없던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이들 중 죽음으로 이르는 경우도 더러 목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가 노령층에 ‘확진’이라는 직접적인 직격탄을 날리는 것 못지않게 ‘치매’라는 간접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고 인지하고, 치매를 주제로 한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박 원장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노령층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노년우울증이 증가하고, 이것이 결국 치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들을 보게 되어 지금 바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치매는 주위에서 많이 접하는 병인데, 막상 나와 내 가족 이야기가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래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되었어요.”

박 원장은 평생 치료의학과 예방의학의 균형이라는 소신을 펼쳐왔다. 치료의학은 의료 현장에서 진료 행위로 구현하고, 예방의학은 면역주사요법이나 호르몬요법, 식이요법 등 노화방지를 위한 안티에이징 치료와 면역 증가 등의 노화방지를 다룬 다양한 책을 펴내는 방법으로 실현하고 있다. ‘박언휘 원장의 건강이야기’, ‘내 마음의 숲’, ‘안티에이징 명인 박언휘 의사가 들려주는 안티에이징의 비밀’ 등 그녀는 지금까지 10여권의 건강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 ‘청춘과 치매’는 치매를 주제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고 치매를 늦추는 정보들로 구성했다. 박 원장은 책에서 치매예방의 첫걸음으로 ‘마음 다스리기’와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특히 명상을 통해 마음을 이완하고, 적당한 음식과 영양의 유지로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운동으로 신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때 치매없는 건강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변한다.

또한 책에는 치매환자의 치료의학적 측면도 다룬다. 치매에 대한 기초상식부터 치매환자를 위한 식습관과 운동법 그리고 치매 간병을 위한 장기요양보험 등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 제목이 ‘청춘과 치매’다. 노인질병인 치매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청춘을 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원장은 “청춘 시절부터 치매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싱긋 웃었다. 말인즉슨 젊은 시절부터 치매관리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 그녀는 “불로초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매일 매일의 건강한 습관이 쌓이면 100세까지 청춘처럼 살 수 있다”는 말로 ‘청춘’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풀어냈다.

박 원장은 치매 예방을 위한 3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친구와 건강, 그리고 경제력 등이 그것이다. “우리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 100세가 넘으신 어르신이 계신데 ‘친구가 오래 살아야 나도 행복하다’며 친구 분을 모시고 함께 면역 주사를 맞으시고는 합니다. 그 분을 보면 건강과 돈, 친구는 노후의 행복을 위해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

박 원장의 하루는 병원에서 시작해 병원에서 끝난다. 오전 9시에 출근하면 일주일에 3일은 오후 7시 30분, 나머지 3일은 9시까지 진료를 본다. 일요일마저 한 달에 한 주만 휴진하고, 나머지는 1시까지 진료를 본다. 이 정도면 1년 365일 그녀의 진료실이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병원을 개원하고 점심 식사를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환자 진료에 매달려온 시간들이었다. 박 원장의 하루를 대신 살아보라고 하면 누구라도 손사래를 칠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박 원장 삶의 패턴을 아는 이들은 그녀를 “철의 여인”이라며 치켜세우지만 막상 자신의 삶은 아니길 바란다.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삶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녀의 건강을 염려하는 지인들이 진료시간 단축을 건의하지만 박 원장의 머릿속은 환자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뿐이었다.

“낮 시간에 진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는 밤 시간대에, 학생들은 주말에, 해외 환자들은 방학기간에 병원을 찾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진료시간을 조정할 수가 없어요, 대신 올해는 일요일 진료를 하루 더 줄일까 생각하고 있어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환자 진료에 매달리고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삶이지만, 정작 그녀는 “병원에 있으면 에너지가 넘친다”며 별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그녀를 춤추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때 박 원장이 “아픈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생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게는 비타민”이라며 “의사로 사는 것이 천직”이라는 뜻을 내비췄다. “내가 배운 지식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힘이 있는 한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이 축복같은 삶을 주신 분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해요.”

환자 진료가 치료의학의 실천이라면, 글은 예방의학에 해당된다. 박 원장은 퇴근 후 잠을 줄여 예방의학 관련 책을 저술해 왔다. 지인들이 그녀의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환자의 건강에 매달리는 배경을 물었더니 어린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고향은 울릉도. 박 원장이 어릴 때만 해도 울릉도에서 육지로 나오려면 12시간씩 배를 타야하고, 그마저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하면 배가 뜨지를 못했다. 열악한 교통 환경은 울릉도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됐으며, 작은 병에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의사의 꿈’은 그때부터 그녀의 의식 속에서 자리를 잡았고, 그녀는 결국 지금 의사의 삶을 살고 있다.

의사에게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은 서로 융합할 수 없는 지점일 수 있다. 예방의학이 활성화되면 환자가 줄고 치료의학은 그만큼 무게중심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원장이 치료의학 못지않게 예방의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또한 약골이었던 어린 시절과 관련이 있다.

“어린시절 저는 허약했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건강에 필요한 공부를 해야 했어요. 몸에 좋은 식재료나 운동법 같은 것이었죠.” 어린시절부터 형성된 습관들은 지금까지 이어졌고, 평생 축적한 예방의학 지식을 나누는 방편으로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나눔을 실천하는 박 원장의 철학은 의료현장과 책 출간 이외의 형태로도 계속되고 있다. 봉사활동이 그것이다. 사실 박 원장은 직함 부자다. 대구교도소 교화위원, SOS어린이마을 한국본부 주치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구지부 의료고문,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의료고문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소속된 단체들은 모두 봉사단체. 박 원장은 다양한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왔다.

박 원장은 지난 13년 동안 15억 원어치의 백신을 요양원이나 독거노인에게 제공하고, 1억원을 기부해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에서 코로나 19 첫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며 코로나 19 관련 기부문화 활성화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의사로, 사화봉사가로 박 원장의 나눔의 삶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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