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을 위한 IB교육이 대구에서 시작되다
공교육을 위한 IB교육이 대구에서 시작되다
  • 승인 2021.02.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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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경대사대부초와 경대사대부중에서 IB 월드스쿨을 인증 받았다. 한국어로 하는 IB교육으로는 국내에서 첫 번째다. 지금까지 일부 국제학교 등에서 운영되고 있던 국내의 IB교육은 사실상 수요자가 매년 수 천 만원의 부담을 하는 소수만을 위한 교육이었다. 'IB교육 = 귀족교육'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다. 하지만 이번 인증으로 비싼 돈을 내지 않고도 공교육으로 IB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IB교육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가 주관하는 토론과 논·서술형 중심의 미래교육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2017년부터 IB에 관심을 가지고 관심학교를 신청하였으며, 2019년 후보학교 인증 후 2021년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그 지난한 과정 속에서 내가 느낀 인상 몇 가지를 전하고 싶다.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연수 시스템이다. IBO에 관심학교를 신청 후에 우리는 관련 연수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있으며, 워크숍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수교육 지원 실무원 선생님부터 상담사, 보건교사, 행정실장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워크숍에 참여하는 IB교육의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교육은 교사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학생을 위한 모든 스태프가 IB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또한 IB워크숍의 과정 역시 IB를 위한 단 한 개의 코스가 아니다. 인증까지 이어지는 컨설팅의 과정에서 부족한 점에 대한 맞춤형 연수를 세부 분야별로 수차례 진행한다. 더불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도 꾸준히 이어져 부모님들의 오해를 불식하고, IB교육의 지원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과정이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 등 모든 과정에서 계속되어야 한다. IB교육이 연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의 연수 체계와 설정에 있어서도 귀감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프레임으로서의 체계성이 돋보인다. IB 후보학교 인증 뒤에 해당 학교는 IB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에 대한 이행을 차례로 인증 받게 된다. 학년별로 6가지 초학문적 주제를 운영하고, 졸업 전 학년인 6학년이 탐구전시회를 개최하여 자유탐구를 공유하는 등 IB교육에서 꼭 운영되어야 할 시스템이 있다. 처음에는 국가 교육과정을 두고 돈 주고 사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느냐는 비판이 컸다. 그러나 IB를 알아보고 나니 이는 교육과정이 아니다. IB교육은 국가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일종의 틀'과 같다. IB를 한다고 국가교육과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안에서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운영을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초학문 주제 모두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녹여낼 수 있었다. 아이들의 흥미와 학습에 대한 열정은 말할 필요 없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더불어 IB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교육적 연결을 중시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이제 많은 학교가 블랜디드 러닝을 실현하고 있지만 본교는 2019년부터 크롬북을 전교생 구비하고 탐구학습을 이어왔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쌍방향 화상수업으로 탐구 수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 외에 지식, 기능, 태도적 측면 외에 학습 기술에 대한 항목도 별도로 평가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탐색하고, 자기관리를 하는 등의 학습의 기술 역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컨설턴트 방문 심사와 인증방문 심사로 나누어 이루어지는 심사의 과정 자체가 인상 깊었다. 3일에 걸친 첫 심사 이후 컨설턴트와 20회의 협의를 하면서 피드백 및 보완의 시간을 가졌다. 심사 이후의 성찰 시간을 심사자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본교는 효과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었다. 이후 다른 심사자들로부터의 최종 인증심사를 받고, IB 월드스쿨을 인증 받게 된 것이다. 각 인증의 단계가 온라인 문서를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그저 당락을 결정하는 심사가 아닌, IB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두 학교의 인증 뒤로 대여섯 개 학교가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역시 IBO와 MOU를 체결하고 교육청 자체의 기초·관심·후보학교를 운영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다하고 있다. 물론 비용이나 초-중-고등학교 연계, 대입 등 아직 우리나라의 IB교육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대구교육이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주입식 교육을 벗어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실현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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