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봉한 ‘어니스트 씨프’는 ‘정직한’(honest)과 ‘도둑’(thief)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두 단어가 합쳐진 타이틀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7개주 12개의 은행을 털고도 단서 하나 남기지 않은 전설의 은행강도, 일명 ‘인앤아웃 은행강도’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은행강도와 경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대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톰(리암 니슨)은 훔친 돈을 보관하려고 찾아간 개인 창고의 직원 애니(케이트 월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리암 니슨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액션에 로맨스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사랑 앞에서 떳떳해지고 싶었던 그는 자수를 결심한다. 그러나 900만 달러라는 큰 돈의 유혹에 빠진 FBI요원 때문에 그는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되고 연인인 애니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누명을 벗고 복수를 하기 위한 톰의 활약은 전직 해병대 폭발물 해체전문가였다는 이력이 더해지며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쉽게 예측 가능한 스토리에 쉬운 길을 어렵게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꽤 적절해 보인다.
배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