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떨어진 불, 코로나 학습결손
발등에 떨어진 불, 코로나 학습결손
  • 승인 2021.02.0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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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벌써 2021년도 2월이고 구정이 코앞이다. 구정이 끝나면 순식간에 3월이고 입학과 개학이 몰려온다. 2020년의 대한민국 공식 동네북은 공교육이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여러 가지 방안으로 온라인수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환경을 그 누구도 대비는커녕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결과는 처참했다. 또 대한민국 가정에서 맞벌이부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교육과 보육의 동시 부재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워낙 덩치가 큰 공교육이 단시간에 준비한 온라인수업은 교육하는 주체도 그 준비가 미비했고 가정 소득 및 구성형태에 따라 그 교육을 받는 입장도 편차가 심해 요즘 화두인 '학습격차' 내지는 '학습결손'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공교육 형태뿐만 아니라 특수학교와 같은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은 그 어려움이 한층 더 심했을 것이다.

2021년 1월 전국의 모든 학부모는 2021년도 2020년과 같은 공교육 형태가 유지될까 불안했고 그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교육부는 서둘러 2021년은 초1~2학년은 2단계까지 매일 등교하고 개학 및 수능 연기가 없다고 발표했다. 10세 미만의 코로나19 발병률이 낮았다는 방역적인 면, 초등 저학년의 대면 수업의 효과가 좋다는 교육적인 면, 돌봄에 대한 사회적 수요 확대 등의 종합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내린 결론인 듯하다. 2.5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 기준도 기존 300명에서 400명 이하로 상향했다. 물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등교·원격수업 병행이 불가피한 만큼 동영상으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교과를 전 과목으로 확대했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외체험학습을 사유로 가정학습을 신청하면 출석으로 인정한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가 30명 이상인 초등 1~3학년 학급에 기간제 교사 2000여명을 한시적으로 지원하여 과밀학급의 경우 학생수를 줄여 수업의 질을 높이려고 준비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학교별 출결 및 평가와 기록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온라인에서 부모들의 원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상당수 학교의 실시간수업의 경우 '출석체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원격수업·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혼합수업 기간 동안의 일선에 있는 교사와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학생이 제출한 동영상으로 수행평가를 시행하고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교과를 전 과목으로 확대하는 것과 온라인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등교수업 때 보완 평가·기재하는 것이 그 골자다.

한편,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사교육의 영향력이 현격히 커진 점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공교육의 미흡한 부분을 사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부모 응답자 중 73%가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 앞서 언급한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발표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돼 사교육 의존도가 점차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데 사교육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는 학생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각 지자체에서는 아동학습 도우미 대학생을 모집하여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필자의 주변에는 학부모가 많다. 사립초 학부모도 많은데 코로나 처음부터 전 수업을 담임과 온라인으로 팬데믹 이전의 상황과 동일하게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특히 미디어 노출을 자제했던 가정에서는 온라인수업의 반작용으로 자녀가 유투브와 게임에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며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팬데믹 2년차인 2021학년은 학교별 교육계획에 큰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통해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과 관련하여 더 많은 노력과 수업연구를 해주었으면 한다. 그저 유투브 동영상 잘라서 10분, ebs수업 단순 송출이 아닌 고민한 흔적이 보였으면 한다. 물론 잘하고 있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교사와 커리큘럼도 많다. 그러나 확실히 그 반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교사 안식년'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변화가 없다면 가정에서 아이를 교육하는 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이고 방향성을 잃은 공교육에 대한 원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필자는 나아가 이러한 공교육의 붕괴가 가져올 대한민국의 퇴보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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