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4강 선착
<월드컵>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4강 선착
  • 승인 2010.07.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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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역전승으로 브라질에 설욕..첫 우승 도전
토털사커의 원조 네덜란드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경기에서 호비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상대 자책골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역전골에 힘입어 짜릿한 2-1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네덜란드는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2-3 패배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 승부차기 패배를 안겼던 브라질에 시원하게 설욕했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에 선착해 우루과이-가나 승자와 7일 준결승 대결을 펼친다.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잇달아 준우승했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최대 빅매치에서 `골리앗' 브라질을 꺾어 결승 진출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역다 최다인 다섯 차례 우승에 빛나는 남미의 강호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해 4강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12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네덜란드가 남미의 `자존심' 브라질의 높은 벽을 허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네덜란드가 1위 브라질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됐지만 화끈한 공격력과 톱니바퀴 조직력, 강한 뒷심으로 8강 관문을 통과하며 사상 첫 우승 목표를 힘찬 시동을 걸었다.

16강까지 4전 전승 행진을 펼친 네덜란드의 가파른 상승세가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마저 삼켜버렸다.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와 디르크 카위트, 아르연 로번을 `공격 트리오'로 배치하고 중원 해결사 스네이더르에게 경기 조율을 맡겼다.

하지만 루이스 파비아누와 호비뉴, 카카 등 막강 화력의 공격 3각편대로 맞불을 놓은 브라질이 기선을 잡았다.

전력 탐색으로 신중하게 경기를 시작한 브라질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다니 아우베스의 패스를 받은 호비뉴가 오른쪽 골지역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인 심판 정해상 부심이 아우베스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선제골 기회를 날린 브라질은 그러나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해결사 호비뉴가 마침내 네덜란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호비뉴는 필레피 멜루가 전반 10분 중앙 미드필드지역에서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찔러주자 상대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베르흐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멜루의 송곳 패스와 호비뉴의 탁월한 위치 선정이 합작한 기분 좋은 선제골이었다.

브라질은 전반 30분 왼쪽 측면을 현란한 드리블로 돌파한 호비뉴가 땅볼 크로스를 찔러주자 `하얀 펠레' 카카가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힘껏 감아 찼다. 그러나 골키퍼 스테켈렌베르흐가 몸을 던져 간신히 공을 쳐 냈다.

전반 추가시간 브라질은 아우베스가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드는 마이콩에게 공을 찔러줬고 마이콩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옆 그물을 때려 추가 실점에 실패했다.

0-1로 끌려가던 네덜란드가 거센 추격전을 펼친 끝에 마침내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네덜란드는 후반 8분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스네이더르가 왼발로 예리하게 감아 찼고 포물선을 그린 공은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수비수 멜루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브라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멜루는 자책골을 헌납하며 1-1 동점에 가슴을 쳤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가 여세를 몰아 역전골까지 사냥했고 해결사는 스네이더르였다.

네덜란드는 후반 23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로번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워 주자 카위트가 백헤딩을 했고 뒤로 흐른 공을 놓치지 않은 스네이더르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귀중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1-2로 뒤진 브라질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28분 로번과 볼 다툼을 하던 멜루가 거친 백태클에 이어 로번의 허벅지를 오른발로 밟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을 당해 10대 11의 수적 열세에 놓였다.

승기를 잡은 네덜란드는 후반 38분 스네이더르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선방에 막혔다.

동점골을 노린 브라질은 카카가 1분 뒤 왼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하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수가 먼저 공을 걷어내 결국 네덜란드 역전 드라마의 제물이 됐다.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는 동점 자책골을 유도한 뒤 역전골까지 뽑아내 네덜란드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반면 실리축구를 구사했던 브라질의 승부사 카를루스 둥가 감독은 뼈아픈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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