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友更逢水刺床 (구우갱봉수라상)
:옛 친구들 “임금님밥상”에서 다시 만나니
孩談憶起味彌良 (해담억기미미량)
:어릴 적 이야기로 옛날을 끄집어내어 더욱 더 맛있어라
雖混世上人情奈 (수혼세상인정내)
:세상이 비록 어지럽지만 사람의 정이야 어쩌랴
未盡杯盤卽勿忘 (미진배반즉물망)
:끊임없이 차려지는 밥상은 그것을 잊지말라함인 걸.
◇김원태= 1957년 경북 안동生. 경북고 졸업, 물리학 Ph.D 뉴멕시코주립대 재직 후 개인사업. 현재 미국 라스크루시스 거주하며 生活詩作중.
<해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 수 있다. 눈이 오고 바람 불고 날이 어두워도 갈 수 있다. 바람 부는 들판도 지날 수 있고 위험한 강도 건널 수 있으며, 높은 산도 넘을 수 있다. 살다보면 만나지는 인연 중에 비슷하다 여겨지는 사람들이 소복하게 모인 울타리도 있다. 험난한 인생 길 누군가와 손잡고 걸어가자. 우리의 위험한 날들도 서로 손잡고 건너가자.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덕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쌓이는 것. 노을이 지면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고 즐겨보자. 그리하여 추한 것 비참한 것, 낡은 것에서도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해 내는 목수가 되자. “사람을 만드는 목수가 진짜 목수”란 말을 기억하자.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