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월 열리는 인사이트시리즈
시즌별 신진 연주자에 공연 기회
오디오 플랫폼 콘텐츠 개발 추진
2021년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슬로건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다. 코로나 19로 클래식 전용홀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위축되었던 지난해의 아픔을 걷어내고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한 해를 표방한다. 이에 따라 예전의 감동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명품 공연들로 올해의 라인업을 꾸린다.
◇‘다시’ 재현되는 명품 공연들
올해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명품 공연들을 다시 재현한다. 명품 독주자들의 향연인 ‘명연주시리즈’는 그야말로 기대감이 차오른다. 아내를 사랑했던 슈만을 닮은 우리시대 거장 백건우(3.4), 이름만으로 우리를 떨리게 하는, 7년 만에 독주자로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는 정명훈(4월 중), 신선한 해석과 치밀한 연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노의 별 이고르 레빗(5.15), 가히 ‘완벽’에 가까운 전설의 연주자 안드라스 쉬프(10.9)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깊이를 만날 수 있는 인사이트시리즈 역시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19), 섬세한 터치와 세밀한 표현으로 관객을 감복시키는 피아니스트 윤홍천(4.2), 2017 부조니 콩쿠르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신성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재연(4.30), 그리고 프랑스 목관의 진수 프랑수아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 에마뉴엘 스트로세(9.10),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수상한 바이올린 신성 김동현(11월 중), 한국을 빛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누는 감미로운 대화 이진상과 김태형(12.16) 등 연주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인사이트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웅장함이 주는 감동인 오케스트라 연주도 찾아온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그가 이끄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7.21), 지난해 대구 공연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낳았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9.17),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임선혜, 다미앙 귀용과 방스 셀레스트 앙상블(11.26) 등 소편성의 오케스트라가 규모를 넘어서는 전율을 선사한다. 그리고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오프닝을 마치고 바로 한국을 찾는 바르샤바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6, 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 피아노 임동혁), 150년 역사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1.9, 지휘 파보 예르비, 바이올린 재닌 얀센) 등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도 만난다. 이밖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의 공연들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다시 ‘음악이 흐르는 도시’ 대구를 만들어간다.
◇당신 그리고 대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2021년
올해는 지역연주자와 관객이 다시 음악의 기쁨을 한 자리에서 공유하는 공연들이 가동되고, 관객이 공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 첫 기획이 대구 음악의 예지를 밝히는 대구아티스트위크다. 성악(3월), 피아노(6월), 관악(9월), 현악(11월) 시즌으로 각 4일씩 대학에 재학 중인 루키, 유학 중인 신진 연주자,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연주자, 그리고 이들을 총 망라한 갈라콘서트까지 선보인다. 올해는 특별히 대구 작곡가들의 작품을 매회 1~2곡씩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마지막 수요일 공연도 관심을 더한다. 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지역 예술가가 새롭게 재해석한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는 공연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의미를 던지는 현대음악 마당인 ‘대구 is Different’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한 클래식 오아시스와 관객에서 연주자로 거듭나는 아마추어 합창단의 특별음악회 등이 올해 라인업에 추가된다.
◇달라진 ‘내일’을 준비하는 명품 극장
한국 음악계를 선도하는 공연장으로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대상을 제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대비하기 위한 온라인 콘서트, 오디오 플랫폼 콘텐츠 개발, 아카데미 형식의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기획들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디오 제작극장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오디오 공연 ‘대콘의 600초 클래식’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이 기획을 통해 거점 극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한다. 감상은 팟캐스트, 팟빵, 유튜브 등에서 가능하다. 또한 코로나 19로 새롭게 부상한 비대면 콘서트인 ‘집콕 콘서트’도 활기를 띠고, 대구의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선정 5돌 맞이 국제 네트워크 가동 등도 올해 관심 기획이다.
한편,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양인모 바이올린 리사이틀, 윤홍천 피아노 리사이틀 등의 티켓오픈이 지난 5일 시작되었다. 티켓 구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구입 가능하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