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학교폭력, 사이버불링
코로나 이후 학교폭력, 사이버불링
  • 승인 2021.02.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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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학교 폭력으로 배구계 전체가 시끄럽다. 쌍둥이 배구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었고, 국민 대부분이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학폭 선수 국가대표 박탈과 관련하여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답한 결과만 보더라도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실감할 수 있다. 스포츠 인권에 대한 문제가 재조명되면서 학교 폭력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발 빠르게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훈련 및 대회 참가를 제한하고 체육 특기자 자격을 박탈하는 등 학교운동부 폭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일련의 사건들이 학교 운동부의 성적 지상주의가 낳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학교폭력 문제는 지속적인 사회의 고민이기도 하다.

사실 올해 교육현장에서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염려가 더욱 크다. 지난 1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2019년에 비하면 학교폭력 피해는 0.7%감소하였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 추측된다.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다른 피해 유형의 비중이 감소한 것에 비하여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학교 밖 폭력의 피해 장소 역시 '사이버 공간'이 가장 많았다. 이 역시 코로나 상황에서 원격수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학생들 간의 온라인 만남이 강화된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사이버불링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 아니다. 비대면의 상황, 자신을 언제든지 숨길 수 있는 익명성의 상황에서 아이들은 좀 더 자유롭게 누군가를 비판하고, 나쁜 행동을 이어간다. 다만 지금 코로나19로 온라인 세계가 더욱 확장되면서 그 심각성이 더욱 부각된 것뿐이다. 이에 대한 교육적인 지도를 돌아봐야 할 때다.

2020년을 지나면서 사이버불링의 유형도 달라졌다. 아이들끼리의 단톡, SNS, 게시판 댓글 관리 등 학생의 생활이 지금까지 온라인 학교폭력 예방의 주요 사안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수업 때의 태도, 온라인 학습 시 가져야 할 서로에 대한 배려적 태도, 채팅 토의나 수업 참여의 자세 등 수업 내의 문제까지 다루어져야 한다. 이제까지 학교폭력의 방향과는 분명히 다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교육되어야 할 다른 영역이 생긴 셈이다. 이는 새로운 방향으로 교육되어야 하는 이유다.

몇몇 연구에서는 이러한 교육적인 대안으로 사이버공동체가 가져야 할 새로운 '공동체성'을 가르치기를 강조한다. '공동체'의 형성 조건으로 학자들은 지리적 테두리가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하며, 공통적인 유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사이버공동체는 기존의 공동체에 비하여 지리적 테두리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리적 테두리'는 미래로 이어질수록 점차 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온라인상의 모임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공동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카톡, SNS 등 비대면의 사회에서 모이는 아이들이 온라인 공동체성을 배우게 된다면, 익명성과 비대면 속에서도 아이들은 규범을 확립하게 될 것이다.

다음 주 정도면 2021년 새 학기의 등교 방침이나, 학사 일정들이 발표될 것이다. 다양한 정책 속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대면수업을 시작할 것 같지만, 당장 다른 학년들도 모두 동시에 등교수업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등교 학생 역시 언제든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대구시교육청은 D-블렌디드 교육을 통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래형 교육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에듀테크는 여전히 중요하고, 원격학습은 교육과정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실상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종식될지라도 미래교육으로의 전이는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그와 함께 사이버공동체를 향한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방향도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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