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 먹은 미세플라스틱, 결국 우리 몸 속으로...'自業自得'
생선이 먹은 미세플라스틱, 결국 우리 몸 속으로...'自業自得'
  • 신경용
  • 승인 2021.02.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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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 (9)플라스틱 중독시대
지름 5㎜ 안팎의 작은 크기
바다에 퍼진 입자 51兆개 추정
식탁 올라 사람 몸에 자리잡아
홍합100g 먹으면 70개 섭취
해양생물 생존에도 큰 위협
800만종 중 100만종 멸종위기
생물 다양성 손실 ‘비상등’
보전·보호체계 갖춰 나가야
플라스틱의위협
인간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제품이 생물 다양성과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다시-생선
인류가 쓰고 버린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한 플랑크톤, 어린 물고기, 멸치, 고등어, 참치 등 해양 생물종이 인류를 위협하는 식탁 위 소리없는 살인자가 되고 있다.
 
폐플라스틱공해
인간이 쓰고 버린 폐 플라스틱이 수거돼 재활용을 위해 쌓여 있는 모습.

◇식탁 위의 살인자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들에게 미치는 독성 영향이 밝혀졌다. 그리고 해양생물에 기친 이 독성 영향이 인간의 몸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 800만 종(種) 가운데 100만 종이 수십 년 내에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우리 몸의 산성화나 중성화를 막고 알칼리화를 시켜주는 건강한 생활 습관 들이기가 웰빙 시대의 이슈가 된지도 한참이 됐다. 현대인들이 알칼리 음식을 선호하게 되면서부터 건강한 음식 문화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 산성화 또는 알칼리화 된 토양의 중성화를 통해 작물의 생장을 유익케 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더 큰 문제가 있다. 플라스틱화 되어가는 우리 몸이 바로 그것이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없이 플라스틱을 마시고 씹으며 플라스틱을 우리의 몸속으로 흡입하고 있다.

플라스틱화 되어가는 우리 몸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영국 런던의 웃브리지(Uxbridge)에 위치한 브루넬 유니버시티 런던(Brunel University London)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홍합 100g를 먹게 되면 미세플라스틱을 70개 먹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먹는 홍합에는 미세플라스틱 및 유해물질이 들어 있어 우리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해산물뿐 아니라 다른 식품 공급원이나 식수를 통해서도 흡입될 수 있고 공기 중 플라스틱도 흡입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식탁 위를 점령하고 있다. 지름이 5㎜가 채 안 되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 말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침투되는 경로는 아무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침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침저녁 사용하는 화장품, 세제, 치약, 비누, 합성세제 등을 통해 직접 침투되기도 하고 강과 깊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생물을 통해 우리 몸에 침투되기도 한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이 흡입하여 작은 물고기 그리고 중간 물고기 입속으로 들어간 후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지금 바다에는 미세플라스틱이 플랑크톤처럼 퍼져 있다. 무려 그 양이 26만 톤에 달하며 작은 입자 개수가 51조 개쯤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해 식탁에 올라와 식탁의 살인자가 되어 우리 몸속에 자리를 잡는다.

거북이 콧구멍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 고래 입속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병이 생선, 굴, 담치, 바지락, 가리비를 통해 우리 식탁에 올라온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인류의 멸종을 예고한다.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말한다. 나아가 종의 상실과 멸종이라는 결과를 예고하는 것으로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온다. 그 근원을 생물 다양성의 감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 생존에 절대적 요소인 의식주. 음식물 그리고 더 나아가 의약품, 산업용 산물들은 생물 다양성의 구성요소로부터 공급된다.

◇위협받는 생물 다양성

생물 다양성의 가치 가운데는 환경오염물질을 흡수하기도 하고, 환경오염물질을 분해하여 대기와 물을 정화시키기도 하고,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하게 하고 기후변화의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적절한 기후조건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다. 이러한 생물 다양성 가치는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이 가입해 있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 존재하는 생물 종의 분포는 한대 1∼2%와 온대 13∼24% 그리고 열대 74∼84%로 추정된다. 그 가운데 열대지역 중에서도 지구 표면적의 7% 정도인 열대우림에 생물 종의 약 반수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열대우림은 개발도상국에 속해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열대우림은 최근 각국의 경제 개발 의지에 의해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에 생물 다양성 감소율이 1985년까지 매년 0.6% 정도 감소되다가 1990년에는 1981년에 비하여 1.5∼2배로 급격히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추세로 생물 다양성의 파괴가 지속된다면 인류의 생존에 닥칠 큰 위협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보전 보호 체계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한국에도 생물다양성 보전과 이용을 위해서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08년부터 생물자원 통계자료집을 발간해 현재까지 매년 국가 생물다양성 현황, 법정관리생물 현황, 생물다양성 관련 국제협약, 세계 생물다양성 현황 등의 정보를 조사해 수록한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를 발간, 배포하고 있다.

국립환경자원연구원은 한국의 생물 다양성 및 5천827개의 토착 유기체 상태에 대한 포괄적인 통계를 포함하는 국립 생물 다양성 통계 데이터 시트를 발간한다. ‘National Biodiversity Statistics Data Sheet’는 대중을 중심으로 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응답으로 제작됐으며 2013년부터 매년 생물자원 보존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립 생물자원 원을 통해 출판됐다.

최근 자료는 2018년 12월 31 일자로 자생생물 5만827종에 대해 최초로 과(family) 수준 분류군의 종 현황을 제시했다. 총 5만827종은 3천841군으로 분류됐으며, 982종은 곤충강 벌채 군에 속하는 누에고치 군이다. 가장 작은 종은 소나무 바늘에 속하는 소나무 바늘(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 II로 지정된 소나무 바늘), 곤충강 하루살이목, 방패하루살이과 등을 포함하여 1천800종이다. 곤충을 제외한 무척추동물은 강(class)급 분류로 제시한다.

인간과 자연은 공존의 관계며 구성하는 모든 생물 다양성은 상호의존적이다. 그러기에 만약 균형이 깨지면 생물 다양성은 고갈될 것이고 종들이 점점 사라질 것이다. 사라지는 종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이고 결국 인류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은 공존 관계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깨달은 바가 크다. 자연과 인간 간에 균형이 깨진다는 것은 곧 인간의 재앙이 된다는 것을 실감시켜 주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줬다.

오래전부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외쳐 왔고 생물 다양성 보전을 주장해 왔다. 생물 다양성 보호 목표를 세우고 세밀하고 일상적인 자연환경 보호 활동으로 대멸종 위기를 극복해서 2차 3차 우려되는 팬데믹을 막아야 한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 회장·금화복지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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