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을 장학금으로 기부 70대 만학도 ‘훈훈한 미담’
장학금을 장학금으로 기부 70대 만학도 ‘훈훈한 미담’
  • 박병철
  • 승인 2021.02.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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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서 ‘학사모’ 신현문씨
대학원 진학 면학장학금 받아
칠곡군 어린 학생들 위해 전달
69세에 中·高과정 늦깎이 도전
역사학 전공 학업 열정 불태워
장학금기부70대만학도
70대 중반의 만학도 신헌문씨가 계명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받은 장학금을 다른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였다.
70대 중반의 만학도가 대학원 시험에 합격하면서 받은 면학장학금을 다른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해 화제다.

감동의 주인공은 신현문(75·칠곡군 북삼읍)씨로 18일 계명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 자신이 받은 장학금 100만 원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칠곡군 관계자에게 호이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신 씨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칠곡군 기산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간신히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다.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했지만 가난이 배움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친구들의 교과서와 노트를 빌려 독학을 하며 학업에 대한 열망을 채워 나갔다.

30대에 사업의 흥망성쇠로 곡절을 겪었던 그는 예순을 넘기면서 생활이 안정이 되자 공부에 대한 열정이 다시 솟아났다.

신 씨는 가족들의 격려와 평생토록 간직해온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2016년 7개월간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69세 나이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에까지 도전 이듬해 계명대 역사학과에 입학했다.

신 씨의 반백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기들과 친목을 다지지 못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과 어울리자 학생들도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말이 잘 통하는 밥 잘 사주는 착한 형, 오빠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평점 4.5점 만점에 3.8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3월 계명대 일반대학원 역사학과에 진학한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신 씨의 기부는 금액을 떠나 그 어떤 기부보다 숭고하고 가치가 있다”며 “기부에 담긴 뜻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호이장학금을 더욱 활성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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