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사회복지(Social Work Jobs)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사회복지(Social Work Jobs)
  • 승인 2021.0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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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표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장
오늘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태어난 날(2월 24일)이다. 그는 향년 55세에 췌장암으로 굵고 짧은 그의 생과 이별하였다. 그는 인생 시작부터 축하받으며 태어난 아이가 아니었다. 20대 비혼모가 원치 않은 아이를 낳은 것이다. 그를 낳아준 부모가 달가워하지 않았을 어릴 적 그를 상상해보면 사회복지사로서, 또한 한 아이의 부모로서 가슴 한쪽이 아린다. 그렇게 이 세상에 울음을 터트렸던 아이는 풍상 많은 삶을 살았고 가장 왕성히 일할 55세 젊은 나이에 하늘은 그를 데리고 갔다.

하지만 그의 유산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지나 미래 4차 혁명 시대에도 우리 삶의 일부로 오래 남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기업가(entrepreneur)였고, 혁신가(innovator)였다. 사회복지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그의 삶은 아이러니 하게도 사회복지 안전망에 의해 조력 받으며 인생을 시작하였다.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은 생물학적 부모로부터 양육 받지 못하고 입양해 주신 부모님과 자랐다고 했다. 사회복지시스템의 도움으로 새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몇 년 전, 미국 사회복지 관련 잡지에서 ‘스티브 잡스가 사회복지사였다면(If Steve Jobs had been a social worker)?“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소개되었다. 그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사회복지영역에 접목했다면 아마 사회 복지 현장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도전을 던져주는 글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평소 가졌던 ’일에 대한 확고한 비전‘은 그의 가슴을 뛰게 하였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게 하였다. 그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에 대한 아주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이 비전은 그의 인생을 관통하며 목표에 대한 일관된 자세를 취하게 했다.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는 더 나은 세상(Make the world a better place)을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비전이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홀로 남겨진 사람이 한 명도 없도록 하겠다 (No one left behind)라는 의지로 직업의 동력을 삼고 있다. 사회복지는 직업적 비전 없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비전이 확고하지 않은 종사자들은 난관이 닥쳐올 때 현장을 떠나게 된다. 그래서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스티브 잡스가 가졌던 일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시민복지를 떠받치는 사람들이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는 그가 출시하는 제품에 안주하지 않았다. 구매하는 사람조차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알지 못하는 제품을 창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혁신과 창의가 그의 사고를 지배했다. 사회복지사는 대체로 제한된 자원 속에서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사회복지는 기술 분야(Technology)만큼이나 혁신이 필요한 사업의 현장이며 또한 혁신적이어야 하는 곳이다. 변화하는 욕구에 혁신을 더하지 않는다면 메너리즘에 빠진 단순 시혜로 전락하고 만다. 코로나 환경을 맞아 우리는 더욱 창의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스티브 잡스의 ‘끈기’는 창업자인 그가 CEO의 자리에서 해임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결국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회복지사에게는 이런 끈기가 있다.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도 무던히 버텨내며 더 나은 서비스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 욕구 증가로 수많은 사회복지 제도들이 생겨났지만 정작 그들의 환경은 좋아지지 않은 난관을 겪으면서도 꾸준한 끈기로 주어진 일을 감당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금 그들의 끈기를 시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끈기 있게 두드리고 끈기 있게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중이다.

스티브 잡스는 CEO로서 시장(市場)을 ‘바라보는 시각의 크기(scale)’가 달랐다. 스케일이 다른 만큼 산출해 내는 결과도 엄연히 달랐다. 이 점은 특히 사회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자가 가지는 사회복지에 대한 스케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한다. 사회복지종사자 처우를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가에 대한 스케일을 넓히는 것은 결국 우리 대구 복지의 미래를 혁신케 할 것이다. 대구사회복지의 복지, 어느 정도의 스케일을 품고 있느냐에 대구 시민복지의 넓이와 깊이가 결정된다. 대구는 복지에 대한 그만한 정책적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가.

며칠 전 대구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안 하나? 못하나?’의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였다. 유튜브 영상 뷰가 3천에 육박하는 걸 보면 그만큼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주제는 단순히 한 그룹의 이익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그 담론 속에 ‘청년 일자리’가 담겨있으며, ‘경제정책’이 포함되어 있고, ‘시민의 행복’과, ‘경제성장’을 담고 있다. 대구의 잰걸음과 비교하면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대구시장 권영진의 창의와 혁신, 남다른 스케일로 복지 대구를 성큼 걸어가게 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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