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 역대급 산불이 우려된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역대급 산불이 우려된다
  • 승인 2021.0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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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계속되면서 산불 위험이 높아졌다. 건조특보와 산불특별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산불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지난 21일 경북 안동과 영주, 예천 등지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발화 21시간 만에 잡혔다. 화마는 급속도로 퍼져 3개 지역 도합 약 255㏊의 산림을 태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축구장 약 357개를 합친 엄청난 면적의 산림이 사라졌다.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음이 다행이다.

산불 진화까지 20시간 넘게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진화 작업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건조한 날씨 탓에 마른 나무가 많았고 강풍이 몰아쳤던 탓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22일 오전까지 경북북동산지의 풍속은 30~60㎞/h에 달했다. 안동은 최대 16.2㎞/h, 영주는 16.6㎞/h였다. 경북내륙의 실효습도는 건조특보 발효지역은 35% 이하, 그 외 지역도 35~5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경북뿐 아니라 충북 영동과 경남 하동, 강원 정선, 충북 논산 등지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헬기 74대, 차량 101대, 인력 3천 명 이상이 전국 7곳의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 경북을 제외한 타지역의 산불은 충북 영동과 경남 하동 20㏊, 강원 정선 12㏊, 충북 논산 3㏊ 등의 산림을 태우고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23일 이후에도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지는 등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건조한 상태에서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자칫 역대급 산불이 우려되는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산불은 겨울철보다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보면 3~4월 산불이 연간 발생건수의 48%나 된다. 하지만 올해는 2월에 건조와 강풍이 겹치면서 대규모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록적인 호우로 피해를 주더니 올해는 본격적인 봄이 오기 전부터 건조한 가운데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산불에 취약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과 농사준비 등 야외활동이 많아진데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있어 산불발생 위험이 높다. 작은 불씨가 산 전체를 불태울 수 있다. 지금도 ‘자나깨나 산불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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