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성, 軍 초소 가면 돌려보낼 것 같아 피해”
“北 남성, 軍 초소 가면 돌려보낼 것 같아 피해”
  • 이창준
  • 승인 2021.02.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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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장관, 국방위 답변
답변하는서욱국방부장관
국회서 답변하는 서욱 국방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3일 최근 동해로 월남한 북한 남성은 자신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는 생각에 군 초소를 피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북한 남성이 왜 군 초소를 피해 다녔느냐’는 질문에 “군 초소에 들어가 귀순하면 ‘나를 북으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민가로 가려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북한 내부에서는 한국에 탈북자가 가도 돌려보낸다고 허위 선전을 하고 있다”며 “탈북하고 싶어도 군이 탈북자 편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 때문에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라며 “이 문제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남성이 귀순자라면 바로 군에 투항해서 귀순 의사를 밝혔어야 하는데 군 초소를 피해 숲으로 가는 등 행적이 수상하다고 지적해왔다.

서 장관은 최초 보고를 언제 받았느냐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의 질의에 “오전 6시 조금 넘어서 알았다”면서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했으면 금방 (보고)했을 텐데 (감시병이) 출퇴근하는 간부 정도로 상황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당일 새벽 사단장과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 보고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른바 ‘오리발’ 귀순사건은 우리 군의 경계실패와 기강해이가 결합된 총체적 난국의 결과물이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CCTV에 귀순남성의 움직임이 8차례나 포착되었지만 해당 남성은 5km이상을 세 시간 동안 아무런 제지 없이 활보했다”며 “

군은 지난 16일 오전 4시 16분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소초 폐쇄회로(CC)TV에서 이 남성을 최초 식별한 이후 22사단장에게 오전 4시 50분, 합참의장에게 5시 57분, 국방부 장관에게 6시 10분 각각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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