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에 부는 훈풍
주문 제작 케이크 인기 폭발
한정판 제품 잇단 출시 ‘관심’
1인 키트상품 찾는 소비자↑
지난 설 연휴, 민족의 대명절 기간 동안 유통업계는 이전과는 다른 각양각색의 설 연휴 마케팅 상품을 선보였다. 먼저 간편한 제사 상차림을 위한 정갈한 제수 상품이 더욱 강화되었다.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서 설을 보내는 이들인 ‘귀포족’이 늘면서 명절 음식도 먹을 만큼만 간편하게 준비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다. 이마트와 SSG 닷컴은 12일까지 귀포족을 위한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였다. 떡국 떡과 사골육수, 전과 잡채 등 총 45종으로 구성했으며 전년 대비 물량을 20% 확대했다.
고향집으로 보내는 특별한 떡 케이크도 인기를 끌었다. 주문 제작 케이크, 이른바 ‘커스텀 케이크’시장이 더욱 커졌다. 고객이 사진이나 일러스트 등을 이용해 원하는 시안을 만들어 전달하면 그 모양 그대로 제작해 준다. 그 중 화사한 꽃밭을 연상시키는 플라워 컨셉의 떡 케이크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선물받는 사람의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한다. 타지 생활로 차마 뵙지 못하는 가족 친지들을 위한 부담 없는 안성맞춤 선물이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다수의 사람들과 대면하며 느낄 수 있는 연대감과 활동성이 적어지다 보니 촉각적 활동과 경험에 대한 제한이 많다. 이로 인해 되려 시각적, 간접적인 경험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보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화뿐만 아니라, 신종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슈와 불안감이 고도되면서 스스로 ‘홈족’을 자처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문하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온 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을 찾는 소비자 욕구가 증폭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편리성과 실용성을 담은 1인 키트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홈족들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는 설연휴와 겹치면서 만들어진 신조어 “설렌타인”을 마케팅전략으로 내걸고 각 업체들이 이색적인 상품디자인기획을 선보였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마음을 표현하는 발렌타인데이의 풍습에서 코로나 펜데믹의 여파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명절 과일 선물세트는 기존에 초콜렛을 담았던 하트모양의 예쁜 포장상자에 담겨졌다. 뷰티업계는 로맨틱함과 설레임을 더해줄 ‘핑크아이템’ 한정판 제품라인을 출시하면우울했던 유통시장 분위기에 활기를 띄었다.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한 만큼 발렌타인데이에 맞는 로맨틱한 와인 선물세트도 인기이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을 자제하며 답답했던 마음을 예쁜 선물상자를 기다리는 설렘과 맛있는 음식들로 위안을 받고 있다.
설 유통업계의 푸드 상품기획자들은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는 만큼 편의점 도시락 및 간편 키드 요리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했다. 바이러스가 명절문화까지 빠르게 변화시켰다는 평가이다. 더불어 이색 콜라보 열풍의 열기가 올라가면서 신규 아이템과 기획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 커지고 있다.
인테리어 관심 폭증
집을 취향 담는 공간으로 인식
직접 제작하는 가구 매출 증가
온화한 느낌의 노란 색상 조명
다양한 컬러 사용해 기분 전환
특히 외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우울감 및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색채로 기분 전환과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컬러테라피(Color therapy)’ 셀프 인테리어디자인은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이다. 그중 레드, 옐로, 오렌지, 그린 컬러와 같이 채도와 명도가 높은 색상들이 많이 선호된다. 레드는 기운을 북돋아 주고 열정과 의지를 상기시킨다. 옐로와 오렌지는 생기와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하여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린은 평온함과 안정감을 주는 대표 색상으로 통증 완화, 우울증세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같은 제품이여도 다양한 컬러베레이션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소장구매욕구와 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그중 LED 무드 조명등은 여러가지 컬러가 변화되면서 만들어지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해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이다. 특유의 노란빛은 온화한 분위기는 물론 생리적, 심리적으로 굉장히 유익한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색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대뇌에 전달되어 심리적 감정을 생산하여 인체에 작용한다. 컬러 테라피스트들은 주황색을 ‘가장 아름답고 사랑을 닮은 색’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주황색이 붉은색처럼 화려하거나 눈부시지 않고, 파란색처럼 차갑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진행된 실험해서 실험자들을 11℃의 주황색 방에 들여보냈다. 낮은 온도였지만 추위를 느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실험자들은 온통 주황색에 노출되어 있어서 주변 모든 것에 우호적이고 선한 태도를 보이며 사람들끼리 서로 조화를 이루었다. 그들의 몸에 심리적인 따뜻함과 편안함이 작용하여 서늘한 환경이었음에도 자연스럽게 따뜻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러한 컬러테라피(Color therapy)의 효능을 의사들마저도 중요한 치유법으로 인정하게 되면서 생활 곳곳에 컬러를 다양화하는 시도와 변화의 일환을 느껴고 있다. 작게는 한 숟갈 위에 올려지는 요리 플레이팅부터 크게는 공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흰색은 티 없이 깨끗한 심리적 암시를 줌으로써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되고,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보라색은 임산부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황색은 사람의 혈액순환을 자극해 우리 몸 속 타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운동욕구도 증가시킨다. 갈색은 인체의 세포 재생을 자극해 수술한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색상은 가장 세심하면서도 가장 편안하게 우리의 내면으로 스며들어 심신을 디자인하는 소리 없이 아름다운 인사이트가 아닐까.
류지희 <디자이너·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