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독감 주사보다 안 아프네요"
대구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독감 주사보다 안 아프네요"
  • 한지연
  • 승인 2021.0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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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소재 닥터김노인요양센터 운영 김혜원 사회복지사
북구 소재 한솔요양병원 운영 부부의사 등 접종 마쳐
26일 오전 9시 7분께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관내 닥터김노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김혜원(61) 사회복지사가 지역 요양시설 종사자로서 대구 1호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26일 오전 9시 7분께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관내 닥터김노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김혜원(61) 사회복지사가 지역 요양시설 종사자로서 대구 1호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코로나19 백신 주사가 독감 주사보다 안 아프네요.”

26일 오전 9시께 대구 중구보건소. 대구 중구 소재 닥터김노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김혜원(61) 사회복지사가 발열체크와 손 소독, 출입명부 작성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 작성을 시작했다.

예진표에는 예방접종 업무를 위한 개인정보 처리 등에 대한 동의사항과 접종대상자에 대한 확인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임신 여부와 아픈 증상, 코로나 백신 외 백신 접종 여부, 혈액응고장애 및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을 답하면 된다.

예진표 작성을 마친 김혜원 사회복지사가 예진실로 들어가 예방접종에 대한 의사 설명을 들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및 관찰을 위해 15~30분 간 기관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이다. 백신 제조회사와 제조번호, 접종부위 등을 체크한다.

이후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 위해 의료장갑 등을 착용한 보건소 직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알콜 솜으로 주사 부위를 소독했다.

“2월 26일 09시 07분 왼쪽 팔에 접종하겠습니다”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곧바로 왼쪽 상완근에 주사가 이뤄지면서 지역 요양시설 1호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접종에 사용된 알콜솜은 ‘일반의료폐기물’ 상자에, 주사기는 ‘손상성폐기물’ 플라스틱 통에 버려졌다.

접종 이후 관찰실로 들어선 김 사회복지사는 15분가량 자리에 머물며 보건소로부터 이상반응 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을 건네받고 백신 종류와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을 비롯한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 이상반응 발현 시 행동요령,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 등을 살피기도 했다.

이날 김혜원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10명의 센터 직원들이 함께 백신 접종을 했다. AZ백신은 1병당 10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호 접종자 김혜원 사회복지사는 “보건소 기술이 좋은지 따끔하기만 할 뿐 코로나19 백신 주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독감 주사보다도 안 아팠다”며 “이상 증상도 전혀 없다. 다만, 앞으로 3일간은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여 간 요양시설 직원 분들이 너무 힘들어 했다. 면회가 불가능해면서 어르신과 자제 분도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보냈다”며 “이젠 희망이 보인다. 요양시설이 먼저 맞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시민 분들도 안심하고 접종하셔서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에서 대구 첫 접종자인 황순구 원장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에서 대구 첫 접종자인 황순구 원장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북구 소재 한솔요양병원에서는 의사 부부 한 쌍이 지역 의료병원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을 했다. 병원을 운영 중인 황순구(61)·이명옥(60) 의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20분께 황 원장은 대구 1호 접종자로서 접종대 앞에 앉았다. 그는 의사 가운을 벗고,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접종에 앞서 발열 체크부터 하고 접종이 이뤄졌다. 지켜보던 대구시 관계자와 의료진들은 박수를 보냈다.

반창고를 붙이고 바로 일어선 황 원장은 “상쾌하다”고 했다. 그는 “일상이라는 기차역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백신 접종이다. 기차 티켓도 무료다. 단, 모두가 함께 타야 일상 역에 도착할 수 있다. 모두가 접종에 동참해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곧바로 이명옥 부원장도 접종을 마쳤다. 반창고를 붙인 뒤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다’며 웃었다.

대구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을 지켜본 권영진 대구시장은 “모든 시민들이 코로나와 싸우느라 수고가 많았다. 정상적으로 백신 수급이 이뤄져 집단면역 형성되길 바란다. 첫 접종을 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1호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니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고 있는 백신을 둘러싼 우려는 기우인 것 같다. 모든 시민 분들이 안심하고 접종 받길 희망한다”며 “대구는 코로나19로 혹독한 시련을 겪어왔기에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다른 지역보다 백신 접종률 목표를 10% 높게 잡았다”고 했다.

이어 9시 50분부터는 병원 입원환자들의 접종이 시작됐다. 거동이 힘든 환자들의 경우 직접 의료진이 병실로 찾아가 접종을 했다. 이날 한솔요양병원에서는 환자 26명을 비롯해 총 60여 명이 접종을 마쳤다.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우려했던 상황은 없었다. 당초 이 병원에서는 직원들 가운데 부작용과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원장과 부원장의 끊임없는 설득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명옥 부원장은 “일부 직원들 가운데 접종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의료인은 환자를 모셔야 하는 사람이다. 직업적 소명감으로서 당연히 접종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코로나19 라는 망망대해에 노아의 방주가 하나 있는데, 방주에 오르는 방법은 예방 접종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백신인 홍역 백신도 전 국민이 맞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기우다.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황순구 원장은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전 국민이 큰 고통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접종뿐이다. 효용성과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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