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에게 접종될 화이자 백신이 대구에 도착했다. 지역에서는 내달 3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의료진 2명을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이 순차적으로 접종될 예정이다.
26일 정오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화이자 백신이 이날 오후 5시 45분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된 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에 도착했다. 수송 차량의 문이 열리자 백신을 담은 가로·세로 각 40cm, 높이 60cm 크기의 박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박스 무게는 36kg에 달한다. 화이자 백신은 흔들림에 민감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 내부로 옮기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백신을 담은 박스는 ‘접종 구역’으로 옮겨졌다. 이곳에는 국비 지원을 받아 들여온 백신 전용 냉동고와 백신 해동에 필요한 전용 냉장고가 위치해 있다. 이번 백신 접종을 앞두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백신 전용 냉장고를 새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수송된 화이자 백신은 전용 냉동고에 보관됐다.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는 “냉동고 내부 5개 트레이에 담은 백신 중 2개 트레이에 있는 백신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치료 병원 종사자에게 접종되고, 나머지 백신은 권역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을 전용 냉동고에 옮겨 담는 작업이 마무리되자 주변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날 백신 수송 현장에 참석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예방접종센터 관계자, 백신 수송을 경호한 군인과 보안 요원들도 그제야 긴장을 푸는 기색이 역력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날 오전 시작된 데 이어 화이자 백신 접종도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첫 접종은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는다.
대구에서는 내달 3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역 1호 접종 대상자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남성일 부원장과 정인자 간호부장으로 정해졌다. 그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앞장서 온 이들은 내달 3일 오전 9시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이어 지역 7개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 2천960여 명이 중구 예방접종센터 또는 자체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