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열흘 정도 토론·검증을”
시대전환 조정훈 ‘완주’ 번복
민주 “단일화 효과 미미”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2일 시대전환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날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와 선거 출마로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범여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부터 일그러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비례대표 사퇴 시한인 8일 이전 열린민주당, 시대전환과 3자 단일화를 구상하고 일단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는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조 후보가 완주 의사를 견지하다 막판 번복했다는 점에서 애초 언론 홍보효과와 몸값 상승을 노리고 출마한 ‘먹튀’ 전략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조 후보가 범여권 이탈시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는 비난 가능성이 제기되고 의원직 사퇴 시한이 다가오자 다시 ‘모태’ 격인 민주당과 손을 잡은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지난 총선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인 정당’ 시대전환의 대표를 맡아오며 지난 1월 전격 출사표를 던져 주목받았고, 이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도 만나면서 ‘제3지대 경선’ 참여 전망을 불러일으키는 등 대중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들쭉날쭉한 사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아무리 지지율 1, 2퍼센트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박 후보가 조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무슨 효과를 거둘지 모르겠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조정훈)의 당당하지 못한 측면이 정권에 대한 ‘이남자’(20대 남성)의 반감을 건드리지 않을까 사실상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범여권 지지층을 분점하고 있는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도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됐다.
김진애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밋밋하고 싱거웠다. 서로 덮어준다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며 “민주당은 8일까지 모든 것을 끝내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충실한 단일화가 될 수 없다. 열흘 정도 스탠딩 자유토론과 정책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