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행정통합 초안’ 엇갈린 반응
‘대경 행정통합 초안’ 엇갈린 반응
  • 김수정
  • 승인 2021.03.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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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너무 급진적”
학계 “긍정적 검토 필요”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김태일(오른쪽)·하혜수 공동위원장이 2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지난11월 공론화위원회 출범 후 4개월간 통합대구경북 비전과 전략 등을 담은 '대구경북행정통합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김태일(오른쪽)·하혜수 공동위원장이 2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지난11월 공론화위원회 출범 후 4개월간 통합대구경북 비전과 전략 등을 담은 '대구경북행정통합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기본계획 초안이 발표된 가운데, 대구지역 공직계와 학계 등은 행정통합 절차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지역 공직계는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뒤로한 ‘급진적 행정 추진’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한편, 사회학 전문가는 미래세대를 위해 ‘새로운 자치 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회위원회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행정통합 비전과 체제, 부분별 발전전략이 담긴 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하고, 행정통합 방안으로 ‘대구경북특별광역시’와 ‘대구경북특별자치도’ 등 2가지를 제시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밑그림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대구지역에서는 행정통합 절차와 추진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공직계에서는 행정통합 절차 이전 시·도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등 우려 섞인 지적이 우세했다. 대구지역 한 구청 공무원은 “지역이 통합되는 큰 문제라 시민 공감대가 좀 형성돼야 하는데, (통합 추진이) 너무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 의견 수렴 과정이 너무 미비하다”며 “사전 검토 과정도 모양상 시·도민 소수의 의견만 살피고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 무슨 정책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추진하는지 걱정이 크다”고 비판했다. 다른 구청 공무원도 “공무원들조차도 ‘딴 나라 이야기’ 같이 생각하고 있다. 시민들도 코로나로 먹고사는 것에 더 힘들 시기, 일반 정책마냥 후다닥 추진하는 것이 아닌 홍보와 사전 검토가 충분히 우선돼야 한다”면서 “말은 못 해도 (지역) 공무원들의 의견은 대다수 비슷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사회학 전문가는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추후 물리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미래세대들의 관점에서도 시·도 행정통합을 보다 긍정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문제나 사회학적 관점으로도 (행정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 대다수는 행정통합 추진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하모(31·대구 중구)씨는 “행정통합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들어서 이제야 알았다. 주변 사람들도 특별히 관심 없는 한 10명 중 7명 이상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매우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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