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토사구팽 진즉 알았어야…만시지탄”
홍준표 “尹, 토사구팽 진즉 알았어야…만시지탄”
  • 윤정
  • 승인 2021.03.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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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 당할까 두려워 檢 해체
5공 국보위처럼 위법 만들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3일,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작심 비판을 한 것과 관련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만시지탄”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집권 말기에 와서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검찰의 힘을 빼더니 이제 와서 검찰 수사권을 마지막으로 해체하는 수순인 중수청을 설치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입법 움직임에 대해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는 것이며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벼락출세한 중앙지검장을 앞세워 중앙지검 특수 4부까지 만들어 이명박·박근혜 정권 적폐 수사를 강행하면서 그렇게도 모질게 정치 보복을 했다”며 “정권이 넘어가면 차기 정권이 또 다른 검찰 간부를 앞세워 문재인 적폐 수사를 자기들이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커서 이런 검찰은 해체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그렇게 정치 보복에 ‘견마지로’를 다한 검찰이 ‘토사구팽’ 돼 몇 달 남지 않는 검찰총장이 별 의미 없는 직(職)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것을 보는 지금의 검찰 현실을 나를 포함한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을까”라고 개탄했다.

홍 의원은 이어 올린 페이스북에도 자신의 친정인 검찰을 향해 “자업자득”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눕고 바람이 그치기도 전에 먼저 일어난다. 이것이 검찰이 지난 70년간 권력을 누려온 비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사 11년, 정치 26년 37년 공직 생활 중 문재인 정권처럼 철저하게 검찰을 도구 삼아 정치 보복을 한 정권은 여태 본 일이 없었다”며 “또 그렇게 1%도 안 되는 정치 검사들이 전 정권 적폐 수사를 하면서 없는 죄 만들고 있는 죄 과장해 만들어 기소 만행을 저지르는 것을 본 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도 안 되는 정치 검사들이 출세욕에 눈이 멀어 검찰 조직을 다 망친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사냥개를 이용해 사냥해 본 이들이 자기들이 사냥당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래서 검찰 조직을 해체하는 거다”며 “5공 국보위처럼 위헌법률을 자판기처럼 찍어 내는 저들이 니들(검찰)이 반발한다고 해서 중수청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 같냐. 이제 와서 니들이 후회하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다 자업자득이고 업보”라며 “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더 이상 권력의 사냥개는 되지 말라”고 충고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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