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가치…대구예술발전소, 그레이트 인물展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가치…대구예술발전소, 그레이트 인물展
  • 황인옥
  • 승인 2021.03.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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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평범한 인물 서사 차용
회화·설치…시각예술로 재해석
관계·삶의 비극성·욕망 등 다뤄
심윤작SPRING
심윤 작 ‘SPRING’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에서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 ‘그레이트 인물’전을 4월 18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 2전시실에서 연다.

올해 첫 기획전은 ‘문학과 시각예술’의 콜라보를 통한 작품들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대구예술발전소와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양 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풍부한 볼거리를 생산해내고 문화예술 향유 대상의 폭을 넓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10명의 시각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일반적이지만 세상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유명 인사나 위인이 아닌 이 시대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인간’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 그 가치에 대해 성찰한다.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의 서사로부터 회화, 설치, 사진, 영상, 조각 등의 시각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진다.

먼저 1층 1전시실에서는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서옥순 작가의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현실의 비정함을 직시하고 허무한 세상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삶의 방식을 수묵 작품으로 선보이는 신영훈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2층 2전시실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을 담은 안종일 감독의 영상과 알루미늄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낸 정교한 표현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인물들처럼 생경하게 그려낸 한영욱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김정옥 작가의 작품은 박제된 동물들이 있는 투명한 유리관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여 현대인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벽 안에서 서로를 비추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벽면 뒤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서면 채온의 자유로운 붓 자국을 따라 나타난 아무개의 초상화들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김서울은 판화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을 통해 모든 사람의 삶에 도사리는 비극성과 이를 극복하게 하는 작은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보여주고, 이상헌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자기의 역사이자 삶의 기억을 나무 조각에 기록하여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밖에도 심윤은 인간의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로 담아내고, 우리에게 낯익은 도시인 경주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과 2개의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장보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한편, 작품과 더불어 전시장 한 가운데는 전시주제와 관련된 도서들로 구성된 작은 도서관이 위치한다. 다양한 도서들이 전시되며 작은 도서관의 중심에는 북 타워(Book Tower)가 세워진다. 마치 도시의 광장처럼 모든 공간의 중심이 되고, 어디에서든 관람객의 시선이 관통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4인 4색’사람책 강연이 진행되며, 편안한 좌석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인터넷 또는 모바일로 개인관람 신청 후 관람 가능. 무료.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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