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은 속도가 관건
시민들도 얼른 맞게 되길”
權 시장 “일상 회복 기대감”
“지난해 2~3월만 해도 오늘(3일) 같은 날이 올 줄 몰랐는데…. 의사로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더욱 자신감이 붙습니다.”
3일 오전 대구 중구예방접종센터(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별관)에서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 백신 대구 1호 접종자는 대구동산병원 남성일 부원장과 정인자 간호부장으로 오는 5일까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지역 의료진?650여 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께 예진표 작성과 발열 확인 등을 마친 남 부원장과 정 간호부장이 팔을 내민 채 접종 간호사 앞에 앉았다. 위생장갑 등을 착용한 접종 간호사가 접종 부위를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 후 남 부원장과 정 간호부장에 주사가 이뤄졌다.
지역 코로나19 치료병원의 여타 종사자들 또한 대구 중구예방접종센터 안팎에서 차례를 기다린 후 백신 접종을 했다.
1호 접종을 마친 남 부원장과 정 간호부장은 이후 관찰실로 들어가 15분가량 자리에 머물며 보건소로부터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했다.
긴장한 기색 하나 없던 남성일 부원장은 “백신 접종은 속도전이 관건인 만큼 대구시민 분들이 조속히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접종을 하고 나니 적극적으로 환자를 볼 자신감이 생겼다. 시민 분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의료진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자 간호부장도 기대에 찬 음성으로 전 국민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정 간호부장은 “당시 국민 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냈고, 덕분에 지난 1년을 잘 버텨왔다. 백신 접종으로 감염 사태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태 초기 부족한 간호 인력과 감염 불안 등을 껴안고도 묵묵히 일 해온 동료, 선후배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대구 화이자 백신 첫 접종현장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관해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는 K방역 선도도시로서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운 우수한 의료진분들이 접종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시장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충분한 임상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시민들은 안심하시고 접종순서가 되면 빠짐없이 접종 받아 일상 회복의 날을 앞당기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