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거듭나는 개혁으로 살길 찾아라
지역대학 거듭나는 개혁으로 살길 찾아라
  • 승인 2021.03.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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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지방대학의 신입생 모집 최종등록 결과 우려했던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학령인구의 자연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로 지방대학 정원 미달이 어느 정도는 예상됐다. 그 우려가 대규모 미달이라는 참담한 현실로 나타났다. 지방대학이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전환점에서 지방대학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자구책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대구권의 총 14개 대학은 지난달 28일까지 추가모집과 등록을 마감했지만 입학정원을 채운 대학은 없었다. 경북대는 등록률 98.51%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계명대 최종 등록률은 98.46%로 지난해에 비해 1.52% 포인트가 떨어졌다. 대구가톨릭대는 등록률 83.8%, 대구한의대는 96.2%, 경일대는 97.6%로 집계됐다. 전문대는 영진전문대가 90.4%, 대구보건대는 89.4%, 계명문화대는 88.4%, 대구과학대 89%로 집계됐다.

대학마다 정원을 채우기 위한 자구노력도 치열하다. 경북대는 융합학과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구축에 나섰다. 수도권 대학들과 함께 교원, 콘텐츠, 시설, 학사 운영 등을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영남대는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경일대는 실용적인 강좌의 확대를 추진 중이고 대구가톨릭대는 3년 졸업제도, 융복합 인재 육성 등 교육혁신에 나서고 있다.

대학이 문만 열어놓으면 학생들이 몰려오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경쟁력을 갖춘 대학만 살아남는 대학경쟁 시대가 온 것이다. 지방대학은 더욱 그렇다. 나아가 지역의 경쟁력은 지역대학의 경쟁력과 정비례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대구·경북 지역 대학 총장들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가 만나 ‘지역혁신 플랫폼’ 협약을 체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자치단체와 대학이 기술개발, 인재 육성 등에서 상호 보완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지역대학 간의 경쟁은 수도권 대학과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또 머잖아 국가 간의 대학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그 나라의 경쟁력이다. 대학이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수능 점수가 필요 없다거나 돈을 주겠다는 식으로는 대학이 살아남지는 못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개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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