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가 폐업률 3위·경북, 공실률 1위
대구, 상가 폐업률 3위·경북, 공실률 1위
  • 곽동훈
  • 승인 2021.03.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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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
작년 4분기 전국 상가 241만개
3분기보다 14만3천여개 줄어
비수도권 폐업률 더 높게 조사
최근 극심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경북의 상권 경기 지표가 처첨한 민낯을 드러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17개 시도 상가 폐업률 순위에서 대구가 3위를, 중대형 상가 공실률에선 경북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본지가 지난달 발표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국 17개 시도 상가업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국 상가 점포는 241만6천252개로 집계됐다. 3분기 255만9천655개 보다 14만3천403개 줄었다. 다시 말해 3개월 새 하루 평균 1천559개의 상가 점포가 문을 닫은 셈이다.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전국에서 상가 점포 23만3천758개가 사라진 것이다.

4분기 폐업 점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본격화한 2분기 수치를 웃돌았다. 2분기 전국 점포수는 256만9천764개로 전 분기 대비 10만 4천2개 줄었고, 3분기 들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면서 폐점하는 점포가 1만109개로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14만3천403개로 급증한 것이다.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 지원금 수백만원으로는 임대료 조차 감당하기 힘든 실정으로, 폐업 점포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3차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대비 비교적 낮았던 비수도권 지역의 폐업률이 더 높다는 점이다.

4분기에 전국서 가장 폐업률이 높은 지역은 대전(3분기 대비 -14.4%)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광주(-10%), 대구(-9.3%) 순이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수도권 서울의 평균 폐업률(-5.7%)대비 최대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권 집중도가 높은 수도권 점포의 경우 비대면 판매 방식으로의 경쟁적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을 것이며, 소비인구도 많아 폐업률이 비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폐업률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4분기 상가 공실율 역시 크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7%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9%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18.6%), 충북(17%), 전북(17%), 대구(16.8%)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지역대 경영학과 A교수는 “대구경북의 경기 침체가 코로나로 촉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각종 유망 국책사업 패싱과 대기업들의 수도권 이전 방치 등으로 소상공인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인구는 매년 유출되고 있다. 소비가 줄어드는데 골목상권이 어떻게 살겠나? 이것은 수년 전부터 예견 됐던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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