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vs 안철수, 총성 없는 ‘룰의 전쟁’
오세훈 vs 안철수, 총성 없는 ‘룰의 전쟁’
  • 이창준
  • 승인 2021.03.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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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대진표 완성
중도 지지층 겹쳐 박빙 전망
조사 문항·출마 기호 쟁점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 경선 대진표가 4일 완성됐다.

이날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후보는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꺾고 결승에 오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맞붙게 됐다.

최종 단일화 절차는 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지지율로는 안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서 있지만, 나경원 후보를 누른 오 후보는 그 기세를 이어 제1야당 후보로서 추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가 중도층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나 후보를 ‘강경 보수’라고 때리며 자신은 ‘따듯한 보수’를 표방했다. “어머니 품 같은 보수”를 주장하며, 중도 확장력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김동길 교수, 인명진 목사 등 보수 인사들을 두루 만나 격려를 들었다. 또 무소속 홍준표·윤상현 의원 등 야권 중진들과 교류하며 국민의힘과의 최종 경선을 준비해왔다.

두 후보는 곧바로 단일화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 결과를 듣고 “(오 후보와)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도 안 후보와의 만남에 적극적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결국 여론조사 문항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조사 문항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 제안이 나오지만, 당내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고 안 후보 측도 반대해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 내지 합당해 기호 2번으로 출마할지, 기호 4번을 고수할지도 관건이다.

양측은 그동안 출마 기호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면 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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