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차고 나온 尹…野 일제히 ‘환영’
檢 박차고 나온 尹…野 일제히 ‘환영’
  • 이창준
  • 승인 2021.03.07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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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년 대선 최대변수로
尹, 정치 개시 시점은 미지수
재보선까지 ‘관전모드’ 가능성
오세훈-안철수 승리 따라 변화
박영선 당선 땐 尹에게 ‘무게추’
대검앞에남아있는윤전총장응원화환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가 내년 대선판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그가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둔 지난 5일 검찰을 박차고 나오자 야권은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고질적인 인물난에 시달려온 국민의힘은 높은 잠재력의 ‘자연인 윤석열’에 열광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로 힘을 모아주려는 움직임들이 이미 포착되고 있다”며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의힘이 많이 변화를 해서 국민의 호응을 많이 받는다면 윤 총장 본인도 (함께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도 윤 전 총장을 반겼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게 많은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이 모여있다”며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건지 비전을 열심히 준비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은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직을 던졌다는 점에서 정치 행보를 이미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평가된다.

일찌감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에 랭크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여야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본격적인 정치 개시 시점은 미지수다. 4·7 재보선 결과에 따라 범야권이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관전 모드’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제1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이 시도되면서 윤 전 총장을 끌어당길 수 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승리할 경우 중도 제3지대에 그의 공간이 열리면서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당선 시에는 범야권 전체가 흔들리며 윤 총장에게 오히려 빠르게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야권 대표 주자로 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문재인 정부 초반 적폐 청산의 칼을 휘두른 ‘구원’이 거론된다. 윤 전 총장이 존재감을 키워갈수록 보수의 기존 잠룡들이 지지자들의 반감을 이용해 견제구로 힘을 뺄 수 있다.

스스로 정치력을 증명해야 하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27년 검사 생활을 떨치고 여의도 문법에 재빨리 적응해야 ‘별의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란 조언이다.

이런 고비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유력 주자로 기대를 모았다가 출마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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