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키다리 나눔점빵 개소 한 달 “숨어있던 취약계층 발굴할 수 있어 다행”
달구벌 키다리 나눔점빵 개소 한 달 “숨어있던 취약계층 발굴할 수 있어 다행”
  • 김수정
  • 승인 2021.03.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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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에서 이용권 제공
가장~노모 다양한 연령층 이용
2천40가구 식료품 등 혜택 받아
키다리나눔점빵
대구 달서구 본동 달서푸드마켓에 진열된 ‘달구벌 키다리 나눔점빵’ 꾸러미들. 김수정기자

“요즘 식사하기가 조금 곤란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거리가 떨어져서요.”, “(생활이 어려워) 식품에 할애하기가 힘이 듭니다.”

매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대구지역 취약계층 주민들의 손에 키다리 아저씨 그림이 그려진 하얀 봉다리(봉지)가 하나씩 쥐어졌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2주가량을 지낼 수 있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식료품 꾸러미다.

운영 한 달 차를 맞은 ‘달구벌 키다리 나눔점빵’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운영을 시작한 지난달 9일부터 이달 5일까지 2천40가구 이상이 관련 상담을 위해 지역 동 행정복지센터를 다녀갔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달구벌 키다리 나눔점빵’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직, 휴·폐업 등으로 생계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대상으로 3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점빵’은 ‘가게’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로, 주로 동네의 구멍가게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키다리 나눔점빵 사업이 주민들에게 특히 친근하게 여겨지는 요소 중 하나다. 10년 여간 익명을 기부를 이어온 ‘키다리 아저씨’의 나눔의 뜻을 이어받기 위한 의미도 더해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일거리가 줄어든 40대 가장에서부터, 어린 손녀를 돌봐야 하는 60대 노모까지 다양한 취약계층 주민들이 지역 11개소의 나눔점빵을 찾았다. 연계해 상담을 진행하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졌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과의 상담을 통해 나눔점빵 이용권을 제공하면, 푸드마켓을 찾아 생필품으로 교환하는 등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민준 달서구 월성동 행정복지센터 담당관은 “단순히 생필품을 지원하는 차원을 떠나 지역 취약계층을 새로이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 사업에 연계하는 활동도 하고 있어 사업의 의미가 크다”며 “적은 양의 식료품에도 ‘2주가량을 버틸 수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사업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나눔점빵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인 3천500만 원의 성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인 성금이 지역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데 사용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한 많은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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