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탁 대구 배드민턴협회장 “대학·실업팀 창단 꿈 실현”
최승탁 대구 배드민턴협회장 “대학·실업팀 창단 꿈 실현”
  • 석지윤
  • 승인 2021.03.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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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체육회 관리체제 끝내
코로나19로 대회 개최 어려워
업무공백 해소에 여유가 생겨
하반기 거리두기 하향때 대비
침체된 배드민턴 부흥에 최선
엘리트 선수들 갈 곳 만들 것
대구배드민턴-최승탁
최승탁 대구 배드민턴협회장(55)은 회장 임기 내 대구에 대학팀과 실업팀을 각각 창단해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의 이탈을 막는 것을 목표로 삼아 달려가고 있다. 석지윤기자

신임 최승탁 대구시배드민턴협회장(55)은 임기 내 대구배드민턴계의 숙원인 대학 및 실업팀 창단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승탁 회장은 지난 1월 18일 치러진 대구시배드민턴협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대구시배드민턴협회는 민선 초대 회장의 중도 탄핵 등 크고 작은 문제를 겪으며 2019년 6월부터 1년 반 가량 대구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탓에 협회와 최 회장은 불과 20여일 전 대구시체육회로부터 인수인계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협회 살림살이를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굵직한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는 매년 3월, 6월, 9월, 11월은 대회 준비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대회 개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밀린 업무처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그는 “불미스런 일로 인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협회에 업무 공백이 있었다. 이를 정상화 하기 위해 바쁜 상황 속에서 대회 준비까지 해야 했다면 어느 한 쪽 모두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 쪽에 전력투구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한숨을 돌렸다.

이번 회장 선거는 기존 8개 구·군배드민턴협회장들이 선거에 출마 하지 않기로 자진해서 합의를 마친 상황이었다. 자칫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진행됐던 탄핵 과정이 외부인의 눈에 자리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달성군배드민턴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 중이던 최승탁 회장 역시 선거에 나설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 없이 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회장직을 노린다는 말이 동호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 이에 구군협회장들은 재차 회의를 거쳐 최초의 입장을 번복해 구군협회장 중 한 명을 입후보시키기로 결정했다. 결국 최승탁 회장이 추대돼 당선됐다.

최 회장은 자신이 후보로 나선 상황을 회상하며 “다른 구군 회장님들 역시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이지만 내가 가진 배드민턴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다른 회장님들 인정해주시며 출마를 권하셨다. 수성구, 달서구 등 규모가 큰 연합회 회장님들 대신 선택받은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축제, 대회는 대부분 취소됐다. 대구시 배드민턴 역시 이 영향으로 크고작은 대회가 모두 열리지 않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유지되며 올해 상반기 역시 대회 개최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최 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경우 하반기부터 제한적으로 배드민턴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는 “지난해 모든 대회가 취소되며 수천명의 동호인들이 건전하게 땀흘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하반기에는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게 될 경우 방역 수칙을 준수 하면서 대회 개회를 준비해볼까 한다. 규모는 기존보다 축소될 수 밖에 없겠지만 대회가 진행된다는 사실로도 동호인들을 위로하기엔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침체된 대구 배드민턴을 부흥시키기 위해 궁극적으로 실업팀 창단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대구 배드민턴은 기형적 구조를 이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배드민턴팀이 있지만 대학팀과 실업팀이 없다. 12년 동안 배드민턴에 모든 걸 바친 엘리트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셈이다. 선수들이 뛸 곳이 없으니 우수 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된다.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대구에 머물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실업팀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대학 관계자들, 기업·지자체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미팅을 갖고 있다. 협회 업무도 적지 않지만 이 역시 대구 배드민턴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소홀할 순 없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일부 대학과 배드민턴부 창단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금 당장 확정지을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 실업팀의 경우 기업팀과 시, 구·군팀 모두 가능성을 두고 고심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호인들이 마음 놓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임기동안 협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동호인들 사이에 퍼진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투명하고 믿음을 주는 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동호인분들이 별다른 걱정이나 불신 없이 배드민턴에만 전렴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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