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꺼리나…떨어진 접종 동의율
AZ 백신 접종 꺼리나…떨어진 접종 동의율
  • 조재천
  • 승인 2021.03.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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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동의율 전주 대비 3%p 하락
의료계 관계자 “백신 통일했다면 내부 갈등 안 생겼을 것”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증 환자 등이 방문하는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지난 5일부터 각 병원에서 자체 시행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백신 접종 동의율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비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인 지역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2만 1천354명 가운데 1만 6천974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접종 동의율은 79.5%로, 지난 2일 0시 기준(83%) 대비 3%p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접종 동의율이 변동된 것과 관련해 “당초 백신 접종 대상자를 시스템에 등록하는 일정이 빠듯했다. 그러다 보니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보건의료인이 있어 이들을 추가 등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접종 대상자 수가 조금씩 바뀌었고, 접종 동의율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의 백신 접종 동의율(79.5%)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당일 0시 기준 전국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0만 6천924명 중 27만 141명(88.0%)이 접종에 동의했다. 전국 평균 접종 동의율이 지역 접종 동의율보다 8.5%p 높다.

이번 백신 접종 계획에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화이자 백신을, 이 외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 등 종사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대구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의 95.9%가 접종에 동의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 동의율이 70%대여서 지역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역 한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다수 의료진이 해당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이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같은 반응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신 접종 동의 여부는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다는 게 방역 당국과 해당 병원 측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들의 자존심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분명 있고, 그 백신 물량이 부족해서 빚어진 결과”라면서도 “정부나 지자체가 의료기관별로 백신을 통일하는 것으로 접종 계획을 세웠더라면 적어도 내부 갈등으로 인한 접종 거부 움직임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 5일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 5일부터,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날부터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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