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개관하는 아트도서관, 달성군 ‘힐링 명소’ 꿈꾼다
4월 재개관하는 아트도서관, 달성군 ‘힐링 명소’ 꿈꾼다
  • 황인옥
  • 승인 2021.03.08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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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가창 우록리 이전
“인근 스튜디오·녹동서원 결합
문화관광벨트 조성 가능성 엿봐
도서관이 구심점 역할 할 것”
다시-허두환아트도서관장
허두환 아트도서관장.

“아트도서관이 달성군의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국내 첫 미술전문도서관을 개관하고 7년간 운영해 온 아트도서관 허두환 관장이 지난 3일 아트도서관 달성군 시대에 부푼 기대감을 표했다. 아트도서관은 만촌동 시대를 접고 달성군에 새롭게 터전을 잡게 됐다.

허 관장은 최근에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지상 3층 1천㎡(300여평) 규모의 건물을 매입하고, 727㎥(220평) 규모의 도서관으로 리모델링을 진행 중에 있다. 재개관은 4월 중에 계획하고 있다. 1층은 도서관겸 북카페, 2충은 도서관겸 갤러리, 3층은 주거공간, 옥상은 옥상공원과 야외도서관, 지하는 서고로 꾸려진다. 계곡에 접해있는 공간도 야외도서관으로 조성된다.

“용도변경 신청과 허가, 공사와 준공 검사까지 한 달 정도 일정을 예상하고 있어요. 재개관 시점은 한 달 후가 될 것 같아요.”

달성군으로의 이전은 지난해 8월 화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아트도서관 일부가 피해를 입었고, 망연자실해 있던 차에 대구미술계의 온정과 응원이 쏟아졌다.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소실된 자료 채우기를 위한 자료 기증 운동에 나서 주었고, 대구현대미술가협회(회장 이우석)도 달성군 소속 작가들과의 컬래버래이션을 응해 주었고, 대구화랑협회(회장 안혜령)에서도 지원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술애호가인 한 의사는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작품 구매에 나서주었고, 아트도서관이 화재로 운영이 중단된 상황에도 도서관 후원회 회원들의 후원도 계속되었다.

이에 힘입은 허 관장은 마음을 추스르고 “화재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달성군에 건물을 매입하게 됐다. 도심의 중심부에서 도심 외곽지인 자연 속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인의 “꼭 시내에 있어야 하나?”라는 말 한 마디였다. “화재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지인의 ‘외곽지는 왜 안 되냐’는 조언도 있었고, 어느 날 1층 야외에서 차 한 잔을 하고 있는데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결심을 굳혔죠.”

가창면 우록리 인근에는 작가들의 작업실과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 녹동서원, 임실치즈 등의 문화인프라가 산재해 있다. 허 관장이 눈여겨 본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우록리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인프라와 아트도서관의 만남은 이 지역이 문화관광벨트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며 “그 구심점 역할을 아트도서관이 하고 싶다”며 바람을 피력했다.
 

“바람소리 들으며 독서라니…”
후원인들, 부푼 기대감 드러내

매입한 건물 앞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고, 건물 바로 옆에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다. 수려한 자연 경관 덕에 인근에는 카페와 식당 등이 성업 중에 있다. 아트도서관이 우록리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나자 도서관 후원자들은 환영 의사를 보냈다.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며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감상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시며 후원회원들이 ‘하루 빨리 재개관하라’며 기대감을 표했어요. 화재 때문에 옮기게 됐지만 더 좋은 환경으로 이전하게 되어 더 잘 해야겠다는 중압감과 책임이 크네요.”

아트도서관은 2014년 7월에 대구수성구 공경로 만촌보성타운아파트 상가에 국내 첫 미술전문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약 500㎡ 규모에 국내외 미술전문 도서 3만여종 7만여권을 보유하고 장서 분야는 미술,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패션, 사진, 공예, 서예, 애니메이션 등을 포괄했다. 인문학 도서, 미술 교과서, 고미술 자료, 아트페어 도록 등을 갖추었다. 대구시와 수성구의 보조금이 도서관 운영에 숨통을 트게 했지만, 후원회 회원들의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이 큰 응원이 됐다.

허 관장은 우록리 시대를 열면서 후원회 회원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더욱 결속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계곡에 접해있는 야외도서관 공간을 회원들의 친목 공간으로 활용하며, 자연 속 공간을 함께 공유하겠다는 것. “아트도서관 운영에 후원회 회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이제는 아트도서관도 그 분들에게 작은 혜택이지만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대구시민 누구에게나 문화의 쉼터 공간으로 드리고 싶어요.”

자연 속 도서관 시대를 열면서 허 관장은 “책과 자연이 함께 하는 힐링 명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자연 속에 위치하지만 대구권 어디서나 가까운 적당한 지리적 이점,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의 숨통 역할을 할 아날로그의 귀환, 미술과 책이 함께 하는 품격 있는 문화 활동 거점,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 아트도서관의 정체성인 시각예술 전문도서관으로서 자료 보고의 라키비움 역할 등의 장점을 무기로 우록리 아트도서관을 힐링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많지 않은 경비에 맞게 미니멀하게 리모델링 하려 해요. 다른 카페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담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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