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 협상이 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정양석 사무총장,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이태규 사무총장,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상견례를 하고 단일화 논의에 착수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최근 직접 만나 후보자 등록일(18∼19일) 전 단일화 등 큰 틀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근접하면서 신경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신속한 단일화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 측 일각에는 오 후보 측이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는 이른바 ‘침대 축구’ 전술을 쓰는 것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협상을 미뤄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시간을 질질 끌었다가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는 평가를 받으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 측이 다소 조급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도 “실무협상팀이 이제야 구성됐으니 회의도 하고 해야 한다. 우리도 협상을 늦출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서로 상대진영을 찾아 야권승리와 단일화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찾아 박성중위원장 등을 만나 “야권 단일화 경선후보로서 인사드리고 격려를 받기 위해 왔다”며 “앞으로 후보등록일까지 여러 과정이 있겠지만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 단일화가 되면 한마음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전 시장도 오후 2시께 국민의당 당사를 방문해 이태규 사무총장 등을 만나 “국민이 열망하고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단일 지지로 옮겨갈 수 있는 멋진 단일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