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강조한 윤석열, 메시지 정치 시동?
‘공정’ 강조한 윤석열, 메시지 정치 시동?
  • 이창준
  • 승인 2021.03.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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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사태에 “게임룰 조작” 비판
공보 담당자 선임 방안도 고심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투기 의혹에 대해 ‘공정’을 강조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선 그가 ‘메세지 정치’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윤 전 총장이 LH 직원들과 여권 인사들의 땅투기 의혹을 고리로 자신의 상징성을 부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전날(10일)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례에 대해 “공정해야 할 게임룰이 조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이라거나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라며 거듭 공정의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야권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맞장구를 쳤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불공정, 불평등, 비민주에 민감한 것이 21세기의 특징”이라며 “공정은 시대정신으로,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공정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이 정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4월 재보선을 통해 표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들은 윤 총장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서 특권과 비리가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주기를 원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어 “그러나 검사를 떠나 정치인이 된 윤석열은 이제 국민과 국가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며 “윤석열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기존 정치권의 얄팍한 술수에 귀를 기울이거나, 권력을 잡기 위해 쉽사리 파당에 휩쓸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은 공보 담당자를 선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윤 전 총장의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가 전날 기자를 대상으로 단체 카톡방을 개설했다. 언론 소통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치밀한 메시지 전략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의 조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야권으로부터 정치권 경험이 많은 공보 담당자를 천거 받기도 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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