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2016년 국민의당 영입 시도”
야권의 4·7보궐선거 서울시장 단일후보 자리를 다투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구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과의 접점을 찾으면, 박빙 양상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보궐선거 이후 윤석열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 관계에 대해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뜻을 모아 함께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그분의 정치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대권 행보를 하신다면 서울시장 오세훈과 가장 잘 궁합”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야권에 속하시는 분”이라며 “재보선에 역할을 기대한다. 간접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총장이)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을 때 서울에서 만나 여러 고민을 나누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 기회를 가졌다”라고도 공개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직접 국민의당 영입을 시도했다는 일화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프 차원의 물밑 접촉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권영세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표적인 ‘야권 인맥’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학회 2년 선배이자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한 사이로 알려진다.
변호사 출신인 오 후보 본인 또한 법조계를 통해 인맥이 닿아있다는 후문이다.
안 후보 진영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국정원 댓글사건’ 당시 참고인으로서 담당검사였던 윤 전 총장과 인연이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철수,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