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백화점에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이 문을 연 12일, 백화점 개장 전부터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샤넬 측이 오픈 당일 입장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오픈런'(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뛰어가는 행위) 대란은 없었다.
이날 오전 9시께 대구신세계 5층 명품관으로 이어지는 파미에 브릿지에는 200여 명이 일렬로 줄지어 샤넬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철야' 대기를 한 이들이 상당수다.
샤넬 매장 직원은 백화점 개장 2시간 전부터 대기 현장에 나와 인원을 파악한 뒤, 태블릿PC에 대기 번호를 등록했다. 태블릿에 휴대폰 번호를 등록한 뒤 입장 가능한 때를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당일 오전까지 280여 팀이 대기 번호를 받았는데, 이후로도 인파가 끊임 없이 몰리면서 5층 명품관 출입구부터 파미에 브릿지까지 긴 줄이 계속 이어졌다. 백화점 개장 후 뒤늦게 줄을 선 고객 일부는 입장 시스템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오전 11시께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대기 인원은 순번대로 샤넬 매장에 입장했다. 우려했던 '오픈런'은 없었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오전 개장과 동시에 샤넬, 에르메스 매장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이날 에르메스 매장 역시 백화점 개장 20여 분 만에 80팀이 대기를 예약해 당일 입장 접수가 모두 끝났다.
이날 신세계 본사 임직원과 샤넬 국내 법인 관계자가 참석해 간단한 '오프닝 세레모니'를 하기도 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날부터 파미에 브릿지에 거리 두기 스티커를 부착했다"며 "직원들이 매장 주변에서 거리 두기를 안내하는 등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백화점 대구점 샤넬 매장에도 오전부터 수십여 명이 입장을 위해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