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롱패스, 저 골키퍼 누구야?...대구FC 문경건, K리그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
화려한 롱패스, 저 골키퍼 누구야?...대구FC 문경건, K리그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
  • 석지윤
  • 승인 2021.03.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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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플레이어 못지않은 실력
침착한 수비조율 능력 돋보여
대구 후방 빌드업 다양성 기대
0313 대구FC 문경건

‘J리그 출신’ 대구FC 골키퍼 문경건(26·사진)이 K리그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구FC는 지난 1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2무 2패(승점 2점)째.

대구는 이날 지난 3경기에서 사용했던 3-4-3 포메이션 대신 미드필더 인원을 한 명 늘린 3-5-2전형을 가동했다. 이에 대구는 지난 경기들과 달리 제주를 상대로 매섭게 공세를 펼쳤지만 수차례의 득점 기회에도 불구하고 역전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이날 대구는 희망적인 모습을 봤다. 바로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문경건. 그는 필드 플레이어 못지않은 패스 실력으로 올겨울 대구 입단 직후부터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받았다. 앞선 3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최영은이 7실점하며 부진하자 문경건에게 기회가 왔다. 오랜만의 실전인데다 데뷔전의 압박감 탓인지 문경건은 전반전에는 몇 차례 킥 미스를 포함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하프타임 후 그는 정확한 롱패스와 침착한 수비 조율로 팀에 안정감을 보탰다. 특히 후반 27분 전방의 정치인을 향해 낮은 궤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 롱패스는 그동안 대구에서 볼 수 없었던 공격 전개였다. 이전까지 대구의 골키퍼들은 빌드업보단 선방에 강점을 보였다. 이 탓에 후방에서의 볼 배급은 김우석, 황순민 등 일부 선수들에게 편중됐다. 그러나 문경건의 합류로 대구의 후방 빌드업은 다양성을 보이게 됐다. 특히 현재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태지만 공중볼에 탁월한 강점을 지니는 에드가와 박기동이 돌아온다면 문경건의 롱패스는 강력한 공격 옵션으로 부상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 문경건은 경기 후 데뷔전의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표했다.

문경건은 “팀이 연패에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 데뷔하게 됐는데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지 못해 아쉽다”며 “킥을 이용한 빌드업에 자신이 있다. 전반전에는 오랜만의 실전이라 긴장됐고, 그라운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문경건의 K리그 데뷔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지난 3경기에서 실점이 많다 보니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이용발 골키퍼 코치와 상의를 거쳐 (문경건을)선발로 내세웠다”며 “경기 초반에는 실수도 나왔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몸이 풀리고 긴장도 풀리면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골키퍼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문경건은 데뷔에 만족하지 않고 올시즌 주전을 꿰차 장차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올시즌 개인 성적보다는 코칭스태프로부터 인정받아 주전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렇게 되면 내 꿈인 국가대표 소집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오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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