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으로 뻗은
그리 길지 않은 길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길 냈는지는
알 필요 없다
지나는 사람 많든 적든
그들 머리에 무엇을 생각하든
두 갈래 아니어서 심오한 맛없고
죽죽 올라간 메타쉐콰이어
쌩뚱 맞아 보일지라도
걷는 사람 스마트 폰 한켠에
또 한 컷 추가한다는 것
보는 사람 끌쩍거리게 한다는 것
뜻 깊고 씩씩한 길
그 또한 훌륭한 길인 것을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메타쉐콰이어와 직선의 길, 주변의 언사에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는 시인의 심성이 잘 나타난 글이다. 한 세상 잘 살아낸 후라야 자신 있게 적어낼 수 있는 글에서 흔한 길의 여러 가지 모양대로 여러 형태의 삶이 지나갔고, 지나갈 것임을 미루어 짐작해 본다.
-정소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