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보복 소비’…백화점 문 열기도 전 명품관 앞 장사진
폭발한‘보복 소비’…백화점 문 열기도 전 명품관 앞 장사진
  • 강나리
  • 승인 2021.03.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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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현대백화점등
10분 만에 ‘입장 예약 끝’
“오픈런 아닌 노숙런 할 판”
올들어 명품 매출 고공행진
지난 12일 대구신세계백화점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이 오픈했다. 이날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샤넬 매장 주변에 대기 인원 등 수백여 명의 인파가 대거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강나리기자
지난 12일 대구신세계백화점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이 오픈했다. 이날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샤넬 매장 주변에 대기 인원 등 수백여 명의 인파가 대거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강나리기자

 

지난 12일 대구신세계백화점 5층 명품관으로 이어지는 파미에 브릿지에는 오전 9시 전부터 200여 명의 인파가 줄지어 백화점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대구신세계에 오픈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에 입장하려는 대기 행렬이었다.

매장 신규 오픈이나 가격 인상 이슈가 없는 평일에도 지역 백화점 명품관은 늘 북적이는 모습이다. 16일 찾은 대구신세계 샤넬 매장 주변엔 백화점이 문을 연 지 10여 분 만에 ‘금일 입장 대기가 종료됐다’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역시 평일에도 오전부터 수십여 명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다.

대기 인원은 각 백화점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샤넬의 경우 평일 기준 적게는 150명 안팎, 많게는 200명 정도가 매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는 대기 인원이 1.5배 이상 늘어난다.

지난 12일 대구신세계백화점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이 오픈했다. 사진은 샤넬 매장에 입장하려는 고객들이 백화점 개장 시간 전부터 신세계 파미에 브릿지에 줄을 서 있는 모습. 강나리기자
지난 12일 대구신세계백화점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이 오픈했다. 사진은 샤넬 매장에 입장하려는 고객들이 백화점 개장 시간 전부터 신세계 파미에 브릿지에 줄을 서 있는 모습. 강나리기자

16일 대구신세계 샤넬 매장 앞에서 만난 주부 최모씨는 “맨 앞쪽 자리는 전문 업자들 때문에 꿈도 못 꾼다. 포항에서 이까지 아침 9시 전에 왔는데도 100명 넘게 기다리고 있어서 찜해둔 가방을 오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제 명품백 하나 사려면 오픈런이 아니라 전날부터 ‘노숙런’을 해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여윳돈으로 명품을 사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명품 ‘리셀’(되팔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생긴 탓에, 돈이 있어도 원하는 명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명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선 ‘샤넬백은 고르는 게 아니라 샤넬의 선택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코로나19로 1년 가량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보복 소비’로 터져나오면서 대구지역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대구신세계백화점의 명품 장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뛰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월별 명품 매출 신장률은 1월 17.2%, 2월 46.9%, 3월 1~15일까지 115.6%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영향이 없었던 지난 2019년과 비교해도 1월 32.4%, 2월 29.2%, 3월 1~15일 18.4%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이 선호하는 캐주얼한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좋은 편이고, 일부 브랜드에선 비교적 중저가 상품도 많이 내놓고 있어 명품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명품 주얼리나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 결혼 시즌을 맞아 예물로 명품백을 사는 고객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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