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전속도 5030’ 시행 한 달 앞
대구 ‘안전속도 5030’ 시행 한 달 앞
  • 조재천
  • 승인 2021.03.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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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줄이려면 지켜야죠” 대체로 긍정
“눈치 안보고 안전운전” 기대
“답답하고 불편” 부정 반응도
‘대구 안전 속도 5030’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도시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는 50km/h 이하, 주택가 주변 등 이면도로는 30km/h 이하를 원칙으로 도로별 제한 속도를 하향해 교통사고 위험을 감소한다는 게 대구시 목표다.

내달 17일부터 속도 관리 대상 274개 도로 구간 중 제한 속도 60km/h 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45.2%에서 26.4%로 절반 정도 줄고, 제한 속도 50km/h 도로는 15.8%에서 38.6%로 비중이 두 배 이상 늘게 된다. 주요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 도로의 제한 속도가 50km/h 이하로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차 중심에서 사람을 우선하는 교통안전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구 대명동에 사는 김 모(36) 씨는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취지인 만큼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면서 “아이를 태우고 천천히 운전하다 보면 가끔 뒤차 눈치를 볼 때가 있는데 제한 속도가 내려가면 지금보다 안전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제한 속도가 낮아지면 답답할 것 같다는 시민도 있었다. 남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장 모(30) 씨는 “차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도 제한 속도 50km/h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또 지금의 제한 속도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수시로 계기판을 보면서 속도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기준 교통 법규 위반별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속’이 사고 건당 사망자 수가 0.54명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와 6대 광역시의 승용차 평균 속도를 비교한 결과 대구시는 34.4km/h로, 울산(43.5km/h)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지난해 4월 ‘안전 속도 5030’ 추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 실무·자문 회의 등을 거쳐 도로별 적정 제한 속도를 정했다. 이동성이 높은 신천대로(80km/h), 신천동로(60km/h), 앞산순환도로(60km/h) 등은 현행 제한 속도가 유지된다. 주요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와 호국로, 매천로, 안심로 등은 현행 70km/h에서 60km/h로 속도가 제한된다. 이 밖에 간선도로는 50km/h 이내, 이면도로는 30km/h 이내로 운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제한 속도가 변경된 도로가 많아지면서 노면 표시나 표지판 설치가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노면 표시와 표지판 등 시설은 속도 제한이 바뀌는 도로마다 새로 설치 중이다. 이달 말이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제한 속도가 바뀐 도로에서 무심결에 운전하는 시민도 있을 수 있겠지만, 평소 오가는 도로일 경우 한두 번만 운행해 보면 익숙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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