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이동측정차량 2대·드론 3대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파악 톡톡
“넘버 원, 넘버 원 기체, 오염 물질 발생 가능 사업장 우측 3시 방향으로 포커스 맞춰주세요.”
18일 오후 드론 업체 관계자의 시연에 따라 대구 달서구청 드론 1호기의 카메라 앵글이 성서산업단지 상공 우측 편으로 맞춰졌다. 이 드론은 산업단지 배출물질 점검과 단속 등을 위해 지난해 달서구청에 도입된 첨단 장비다.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과 현장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 수치 등은 곧바로 구청 미세먼지 상황실로 송출된다.
대구지방환경청과 대구 달서구청, 서구청 등 4개 구·군청은 이날 지역 주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동시 미세먼지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환경청의 대기이동측정차량 2대와 달서구청의 드론 3대 등 첨단 장비가 활용됐다.
환경청은 지난해부터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단속을 위해 대기이동측정차량과 드론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경북 26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 42개 기업체를 적발하는 성과를 냈다. 환경청의 대기이동측정차량은 시속 20~30km로 주요 산업단지 인근을 순회하며 흡입구로 공기를 채취, 메탄올, 포름알데히드 등 VOC(휘발성유기화합물질) 24종의 배출 정도를 측정한다. 배출 정도가 심한 구간이 지도 위에 붉은 선 등으로 표시되면 현장 직원이 출동해 위반 업체를 적발하고 처분하는 방식이다.
달서구청이 지난해 5월 도입한 드론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산업단지 상공에서 오염물질 배출 의심 사업장 등 현황을 파악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등 사전 단속 효과를 낸다. 구청은 드론을 이용한 ‘입체적 환경감시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지역 환경오염 사례 91건을 단속했다. 그중 환경법령을 위반한 6건에 대하여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환경청과 달서구청은 미세먼지 지속 대응을 위해 앞으로도 주 3회 이상 드론과 대기이동측정차량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