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나리오 집필 과정 담아
넷플릭스 영화인 ’맹크‘(Mank)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제 93회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발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무려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후보작이 됐다.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그동안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적어도 일주일간 개봉한 작품만 출품할 수 있도록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그 규정이 완화되면서 넷플릭스 개봉작인 ‘맹크’도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맹크‘는 헐리우드 작가이자 비평가인 허먼 J. 맹키위츠가 영화 사상 불멸의 걸작으로 꼽히는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는 ‘시민 케인’으로 감독인 오손 웰즈와 함께 제 14회 아카데미 각본상(1942)을 수상한 바 있다.
1930년대 헐리우드와 당대의 정치,문화 등 사회상을 담고 있는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보다는 불친절한 영화다. 당시의 사회상에 관심이 있거나 배경 지식을 갖고 보면 꽤 흥미로운 영화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영화 ‘시민 케인’에서와 같은 딥 포커스(deep focus) 촬영을 통해 담아낸 흑백 화면의 영상미와 당시를 재연한 의상과 스타일, 그리고 게리 올드먼,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배우들의 열연은 볼만하다.
배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