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썰렁한 거리…지역 상권 ‘침체 늪’
여전히 썰렁한 거리…지역 상권 ‘침체 늪’
  • 조재천
  • 승인 2021.03.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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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손님 끊긴 안지랑 곱창거리
앞산 카페거리도 활기 잃어 조용
폐업 늘고 임대 현수막 ‘곳곳에’
남구, 상권 활성화 발벗고 나서
레시피 공모·이색 조형물 설치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오후 네다섯 시가 되면 손님들로 꽉 찼었는데, 이제는 7시가 돼도 손님이 없어요.”

지난 20일 오후 7시,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안지랑 곱창거리.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 거리이지만 주말 저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한 상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평일은 여전히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상권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지랑 곱창 거리에는 길게 뻗은 골목을 중심으로 양쪽에 50여 개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십중팔구 곱창 요리를 판매하는 이곳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 때도 있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최고의 외식 거리’ 최우수상을 받은 안지랑 곱창 거리 역시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정은 인근 ‘앞산 카페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앞산이라는 자연 경관과 함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입소문이 났지만, 점차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보다 프렌차이즈 카페에 손님이 몰리는 현상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카페도 생겨나 거리에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일반·휴게음식점의 폐업 건수는 지난 2019년 대비 각각 증가했다. 남구청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132곳이 폐업해 2019년(109곳) 대비 폐업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음식점 폐업 건수도 2019년 48건에서 지난해 53건으로 증가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외식업계 자체가 잘되는 곳은 늘 잘되지만 안 되는 곳은 계속 안 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태고, 그 상태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주류 판매 위주 업소는 단체 회식 등 5인 이상 모임이 불가능해 매출 회복이 다소 더디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안지랑 곱창 거리 활성화를 목적으로 ‘전국 곱창 요리 레시피 공모전’을 열었다. 곱창 음식점 영업주들은 공모전 수상 요리를 실습 교육받은 데 이어 곱창 냄내를 잡기 위해 전문가로부터 원재료 손질법을 배우기도 했다.

앞산 카페 거리 인근 공영주차장 담장에는 이색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형물과 함께 ‘괜찮다, 커피는 살 안 찐다’, ‘너는 지금 커피가 땡긴다’ 등 재밌는 내용의 문구가 LED 조명으로 꾸며져 밤에도 방문객들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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