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16人의 조각작품 컬렉션
세계적 거장 16人의 조각작품 컬렉션
  • 황인옥
  • 승인 2021.03.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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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15돌 기념 소장전
사라 루카스 ‘플라스틱 변기’
조엘 샤피로 ‘기하학 형상’ 등
다양한 양식 예술작품 소개
이광호작-Composition-in-Blue
이광호 작 ‘Composition in Blue’

조엘샤피로-무제
조엘 샤피로 무제(2016~2017). 리안갤러리 제공

사라 루카스 , 우르스 피셔 , 트레이시 에민, 조엘 샤피로, 최정화…리안갤러리 조각품 컬렉션 라인업은 화려했다. 미술관이 갤러리나 컬렉션이 그 공간의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임을 감안하면 리안갤러리의 콜렉션은 세계 어디에 내 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개관 10주년 이후의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오는 4월 30일까지 그들의 콜렉션이 관람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리안갤러리는 개관 15주년을 맞아 16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작품 24점을 한데 모아 소장전을 꾸렸다. 일상의 사물을 사용하여 제작한 팝 아트적 조각부터 묵묵히 재료에 내재한 물성을 끄집어내는데 집중한 작업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른다. 참여작가는 데이비드 내쉬, 사라 루카스, 김승주, 최정화, 패트리샤 피치니니, 조아나 바스콘첼로스, 베르트랑,라비에르, 우르스 피셔, 디자인, 트레이시 에민, 로니 혼, 알도 차파로, 카미유 클로델, 조엘 샤피로, 게리 웹, 윤희, 이광호 등이다.

영국 현대미술의 주역으로 떠오른 사라 루카스(Sarah Lucas)는 1988년 데미언 허스트와 함께 전시에 소개되며 특유의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작업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90년대 YBA(Young British Artists 영 브리티시 아티스츠)의 일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하 플라스틱 변기 ‘TBD’를 소개한다. 투명한 플라스틱을 변기를 통해 사적인 영역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통념에 대한 거부 정신을 드러낸다.

전세계를 무대로 40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 조각계의 거장 조엘 샤피로(Joel Shapiro)는 형상의 가능성을 극한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은 단순하고도 기하학적인 형태만을 사용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리듬감과 생동감을 이끌어낸다. 빈 공간을 압도하는 모던한 구성의 조각은 직선적으로만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진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한 순간을 포착한 듯한 인상을 남긴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스위스 출생의 현대 작가 우르스 피셔(Urs Fischer)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물질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질감과 형상에 있다. 이번 전시에 제시된 작품 ‘Small man on pile’ 역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은박을 입힌 황동이 기존의 형체로부터 탈-형상화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금속 소재를 마치 부드러운 양초가 녹아 내리는듯한 모습으로 묘사한 그의 작품은 물리적 형체를 지닌 이상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닳고, 변형되어 소멸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의 숙명에 대한 고찰을 안겨준다.

YBA(영 브리티시 아티스츠)의 일원이자, 대표작 ‘나의 침대’를 통해 터너상 후보로도 지명되었던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삶을 거침없이 폭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 제시된 작품 제목 ‘The Heart Has Its Reasons’는 “마음은 이성(reason)이 알지 못하는 마음만의 이유(reasons)가 있다. 우리는 진실을 이성만으로가 아니라 마음을 통해 안다”라는 블레이즈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였다. 에민은 이 작품에 루브르 미술 관에 소장된 안토니오 카바노의 ‘프시케와 큐피드’의 인물 소재를 차용했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더욱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리안갤러리는 이번 15주년 기념 전시를 통해 다시금 내실있는 갤러리로서의 정체성을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문의 053-424-2203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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