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유형문화재에서 보물이 된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전소돼 1644∼1683년 사이에 중창됐다고 전해지는 정면 3칸,옆면 3칸의 2층 누각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17세기 전반 누각 대부분이 3칸 평면이며, 이후 누각 평면이 5칸, 7칸으로 확장돼 가는 경향을 볼 때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현존하는 기록을 바탕으로 창건과 중창의 근거 또한 확인할 수 있으며, 원형을 잘 보전하고 있다. 같은 크기 대들보 2개가 사용됐는데, 다른 누각 건물이나 사찰 불전에서 찾기 어려운 사례라고 분석한다.
문화재청은 “의성 지역의 불교 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누각 건축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물 지정승격으로 의성 대곡사는 보물 2건, 유형문화재 2건, 문화재자료 3건을 간직한 유서 깊은 천년고찰로 재조명됐으며 명칭도범종각에서 범종루로 변경되어 건물의 용도와 품격에 걸 맞는 이름을 되찾았다.
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