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의
싸이월드는 오는 5월에 서비스를 재개하면 약 35억원어치 ‘도토리’를 이용자들에게 환불해주겠다고 최근 밝혔다. 도토리는 과거 싸이월드 상에서 미니홈피 배경음악 등을 구매할 때 쓰던 가상화폐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09년 일촌 건수 10억건, 회원수 3천20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대표 SNS로 자리잡았다.
한때 ‘도토리’, ‘일촌 맺기’ 등 다양한 서비스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모바일 환경에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점유율 하락,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을 맞으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6년 전제완 대표가 인수한 후 삼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재도약을 위해 노력했지만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최소한의 유지비도 감당하지 못해 2019년 10월에는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는 등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후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재완 대표가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 싸이월드Z에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Z는 지난 18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서비스 데이터 이관 등에 관한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컴즈가 보관하던 도토리를 넘겨받아 고객에게 환불해주는 것으로 SK컴즈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데이터 이관에 합의하면서 싸이월드 복구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PC메신저 ‘버디버디’의 부활도 예고됐다.
한때 회원 수가 4천200만명에 육박했던 버디버디는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인수했던 지난 2008년 메신저 점유율 56%를 기록하는 등 ‘국민 메신저’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네이트온, MSN메신저, 카카오톡 등에 밀려 4년 만인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들의 부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잊고싶은 흑역사의 등장에 걱정이 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들이 최근 트랜드를 맞춰 음성지원, 숏폼 콘텐츠 등이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한 여부를 주목한다”면서도 “과거 서비스 위주로 운영된다면 추억 회상에서 끝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함께 내 놓고 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